엄마가 된다는건 뭘까?

아기집을 보다

by moonhwa

어제 아기집을 확인했다. 아직 세포이지만 내 속에서 뭔가 자라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버스에서 우연히 앞에 앉은 중년 여성의 문자를 봤다. 서울에 있는 딸 집에 청소하고 사과와 키위를 사두고 이제 집 간다는 연락. 엄마가 된다는건 뭘까? 뱃속에서부터 키우고 자라게 하고 끝없는 애정을 준다는건 뭘까?


우리엄마는 내가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의 엄마와는 좀 달랐다. 뭘 주려고 해도 받지 않고 항상 주기만 하고 희생만 하고 배려만 한다. 가끔은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왜 그런 엄마에게 화를 내고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오늘도 오랜만에 꽃꽃이가 하고싶어 집에 놔둔 재료를 찾았는데 없어서 엄마에게 물어보니 청소를 하다가 버렸다고 한다.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다시 사면 될걸 엄마에게 버력 화를 냈다. 내가 분명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러냐고... 화를 내고 10분 동안 가만히 있다가 다시 전화했다. 화내서 미안하다고 다시 사면 된다고... 하지만 엄마는 그런 딸에게 딸 걱정 뿐이었다. 꽃꽃이 하다가 가시 찔리면 지금 임신 초기인데 안좋다고 조심히 해라고... 아낌없이 주는 그 사랑에 엄마라는 존재에 감사하다. '엄마'라는 그 단어는 정말 세상 무엇보다 값지고 귀하고 소중하다. 이제 곧 엄마가 될 나에게 나의 엄마는 참 좋은 버팀목이자 지지자였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엄마가 그랬던것처럼 그렇게 잘 해줄 수 있을까?


5월의 시원한 바람이 기분좋은 하루, 내 마음과 기분이 그대로 아이에게 간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겨우 4주차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내 몸의 변화가 무섭고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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