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땅의 사람이 아니다
낯선 언어, 낯선 표정 속에
내 이름은 어색하게 불린다
사람들은 물어본다
“어디서 왔어요?”
나는 미소로 대답하지만
그 말 끝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내 말투는 느리고,
내 문화는 설명이 필요하다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고,
그저 ‘특이한 사람’으로 남는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지하철을 타고,
혼자 아파도 말할 사람이 없다
고향의 하늘은 어땠더라
엄마의 반찬, 친구의 웃음,
그리움은 점점 쌓여
가슴 한쪽을 먹먹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여기 있다
나를 낯설게 여기는 이들 속에서
조용히 뿌리내리고 있다
매일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매일 낯선 길을 걷는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나는 ‘외국인 나’로 살아간다
누군가는 나를 잘 모를지 몰라도
나는 나를 안다
이 낯선 세상에서
나만의 자리, 나만의 시간,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나는 외국인이다
하지만 단지 외국인만은 아니다
나는 가능성이고,
나는 다름의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