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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 산에 뜬 달 May 24. 2023

뇌에 관한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좋은 건  나누고 싶어서 만든 필사카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앨릭스 코브의 <우울할 땐 뇌과학>은 쉽고 유익하고 재미있다. 우리가 우울증이나 안좋은 습관등에 절여지내는 원리와 그것을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고 재치있게 쓴 책이다. 인상깊게 읽은 기념으로 당신의 초인종을 누르고 책 전도를 하겠습니다. 딩동 딩동~ 뇌에 관한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필사카드 전해주려구요~ 잠깐이면 됩니다.


걱정과 불안도 유익하다. 커다란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 동굴속으로 들어가 냠냠 잡아먹힌 건 걱정과 불안이 1도 없는 호기심 많고 용감한 우리 종의 사촌인류였다. 우리의 조상은 걱정과 불안이 많아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우리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걱정과 불안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인류는 그런 상태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우리의 뇌속에 걱정과 불안이 우선적으로 작동하는 회로가 깊게 각인되어 있다. 


걱정과 불안이 유익한 측면이 있다고 위안을 해봐도 둘이 서로 손을 잡고 왈츠를 추면서 반경이 점점 커지는 하강나선을 만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불안은 설상가상 신체감각까지 동원해 복통과 현기증을 일으킨다. 그나마 걱정은 미래의 개연성 높은 위험요소를 걷어내는 측면이 있지만, 불안은 불안해서 불안하니 불안한 것이다. 불안이 더 심각한 이유다. 


걱정과 불안으로 부정적인 판단으로 기울때 알랙스 코브는 '판단하지 않는 알아차림'이라는 마음챙김 수행법을 권하고 있다. 운전 중 빨간신호에 걸렸다고 아~ 난 운이 없어!라고 생각하지말고 아 빨간신호네. 멈춰야겠다라는 의식회로를 만들라는 말이다.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말자. 당신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하강나선의 스위치가 된다.


나는 왜 행복한 순간이 없었을까 싶게 유년시절 온통 불운하고 구질구질한 기억들로 가득 찬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다. 내가 특별히 불행하거나, 내 기억력이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빌어먹을 나의 뇌 때문이었던 것이다.(아 물론 내가 특별히 더 불행하거나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_-) 뭔가 부정적인 사건은 섬엽을 자극시켜 복통, 현기증, 구역질같은 신체증상을 유발하고 감정과 신체가 반응하는 대환장 콜라보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해맑은 해마는 지금이야~! 내 머릿속에 저장~! 하며 장기 보관버튼을 클릭하는 것이다.


3대 1 법칙은 뇌에도 적용된다. 뇌가 부정적인 것만 크기를 키워 골라담기하니 저울이 평행을 유지하려면 긍적적인 것 3개가 있어야 된단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안주를 세번 집어먹거나(아..이게 아닌가), 비난을 한번 들었다면 폭풍칭찬을 세번은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성의 비율을 높이자. 칭찬하고 칭찬받자. 남이 칭찬안해주면 내가 나를 칭찬하면 된다. 나의 장점을 잘 들여다보고 나와 친해지고 칭찬을 하자.


운동은 상승나선을 가동시키는 가장 단순명료하고 효과가 큰 방법이다. 운동은 분명 뇌에 좋은 영향과 영양을 공급한다. 내가 보증할수 있다. 난 눈보라를 헤치고 새벽수영을 몇년이나 미친척 다닌 사람이다. 지속적인 운동은 내가 내 삶을 잘 조율하는 강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게하고, 이 확신으로 심장근육뿐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생기게 된다.


휴~ 다행이다. 난 내가 게으른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의 뇌가 게으른 거였군.. 으잉~? 

게으른 뇌가 부르는 속삭임을 듣지 말자. 나를 믿고 벌떡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화 끈을 묶자. 


마음에 홀딱드는 부분이다. 몸은 그저 뇌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몸을 먼저 일으켜세우면 뇌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다. 기운이 있어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기운이 난다는 이야기다. 이건 쉬워. 할수있지? 도움이 될거야! 내가 실험해봤어~! 저자의 친절한 절박함이 느껴진다. 미소짓기, 곧고 반듯한 자세 유지하기, 평온한 표정 띄우기, 상황에 바로 반응하지 말고 천천히 깊게 호흡하기, 근육을 이완하기. 변화를 절실히 바라는 이들이 실천하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 않은가. 가성비 최고 꿀팁.


우주처럼 무한할 것 같지만 결국 우리 뇌도 물리적인 한계를 지닌다.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걱정과 불안이 커지지 못하도록 먼저 감사해버리자. 감사하고 상황에 만족하고 긍정하는 회로를 돌려버리고 재료를 소진해버리자. 그런데 남들과 비교하면서 아 쟤보다는 내가 상황이 낫지. 고마운 일이야 라는 방식으로 감사하지는 말자. 효과가 없단다.(아 물론 내가 항상 "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호의와 감사에 무딘것은 쿨한것이 아니다. 잊지 않고 챙겨서 감사할 줄 아는것은 일종의 감정 지능이다. 감사포인트로 지능을 높히자.


이제 핑계 댈 것이 없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라. 뇌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당신을 기존의 방식대로 지배하려 한다.


Just Do It~!! 배선을 바꾸는 스위치를 딸깍 하고 켜는 방법밖에 없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당신의 뇌속에 조그많고 예쁜 상승나선이 돌돌돌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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