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파도 위에서

2015년의 일기에서 찾은 나의 시.

by 정현주 변호사

방랑은 해질녘의 파도와 같다.


우리는 늘 돌아갈 곳을 꿈꾸지만, 그곳에 그리움의 향수는 없었다.


어쩌다보니 우리는,

다니는 길마다 폐허가 된 병든 그리움에

아픔은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소리내어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고독한 우리는

해일이 몰려오는 바닷가 위의 파도처럼 이방인이 되어 서 있다.


내가 그대와 함께 있으면서

그 무엇을 꿈꿀수 있을까.


단 하나의 존재로

나는 해일 속에 떠 있다.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쩌면 발이 닿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종말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는 떠 있다.


연인을 꿈꾸지만 사랑은 넘실대는 파도와 같아

그것은 어떠한 향수도 그리움도 없이,

구원도 없이


외로움은 저만치 자라있고,

그것을 다듬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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