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ᴇᴘ. 24 나무는 외롭지 않을까

[나무가 되고 싶어]

by 달그림자


몹시 예뻤던 오늘의 하늘과 잔잔히 흩날리는 나뭇가지들..



나무를 보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외롭진 않니 우리에게 1년이라는 시간이 나무에겐 겨우 하루의 시간일 텐데 주위의 것들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건 아닐까


매년 마주치는 태풍과 폭설 앞에서도 도망가지 않은 채 말도 없이 서 있는 모습이 미련해 보이다가 어떨 땐 부럽기도 하다


나무는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그의 그늘에 쉬었다 가곤 했던 많은 것들을 기다리는 걸까


시간 앞에서 우두커니 외로움 앞에서 묵묵히 그렇게 틈날 때마다 주름을 새겨가며 나무는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나도 나무가 되고 싶다 기다려보고 싶다 미처 안아주지 못하고 흘러가버린 나를 스치고 지나간 그 많은 것들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많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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