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을 땐 예약하기
이번 제주 일정은 7박 8일.
그중 2박 3일은 혼자만의 시간.
그 이후는 제주도민이 되어 살고 있는 남편과의 시간이 기다린다.
생애 처음 계획한 혼자만의 여행.
언제고 실천해야지 하고 가슴 한편에 키웠던
나의 로망은 키보드 몇 번 두드렸더니
혼자만의 여행이 예약되어 버렸다.
비행기 예약과 숙소 예약을 하고 나니
이게 이렇게 쉬운 일이이었나 싶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여행 시작날 공항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출발.
제주에 내려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걸려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렸는데 주변이 컴컴하다.
제주 숙소에는 저녁 6시 반경에 도착했다.
다음 여행 계획 시 좀 일찍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 도착하니 해가 떨어져서 그런지 주위가 어두컴컴했다.
버스에 내려 어두운 낯선 길을 500미터 정도 걸었다.
여러 번 와본 제주이지만 어두워지면 인적이 드물어 혼자 걷기에 조금 무서운 기분이 든다.
오히려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질 것만 같다.
예약한 플레이 캠프 제주가 보인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허기도 달래고 자축도할 겸 숙소 내에 있는
펍에 가서 안주와 맥주를 시켰다.
한잔 시원하게 들이켰다.
캬 내가 해냈다.
혼자만의 여행 그 첫날은 내게 감격이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나.
이 감격을 즐기며 기분 좋은 첫날밤을 보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예약하기.
그리고 떠나기.
그러면 여행지에서 감격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