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걷어내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성산일출봉과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눈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갈대인지 억새풀인지에 둘러 쌓인
작은 물웅덩이와 그 위에 둥둥 헤엄을 즐기는
새무리들 그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말체험장의 말들,,,,
특별하게 느껴지는 자연 풍경이다.
이곳이 터전인 사람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풍경일까?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익숙함을 우리는
특별하게 생각지 않는다.
누군가의 눈에는 우린 모두 특별함 속에
있을지 모를 일인데..
오늘은 혼자만의 마지막 날이다.
저녁에 짝꿍이 퇴근하면 내가 머무는
숙소로 올 예정이다.
바로 짝꿍 집으로 가면 될 일이지만,
그에게도 다른 공간에서의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기다려 선물이야.
나는 어제와 같이 걸을 예정이다.
여행 오고부터 아침이 되면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 해변가를 거닐었다.
그곳에서 그렇게 원하던
바다 멍, 바람 멍, 성산일출봉 멍,
혼자만의 멍 시간을 보내었다.
참 좋다.
_2024. 10월 제주 여행기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