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일어났다
적당히 새롭고 적당히 개운하다
아울러 모모도 침대에서 나오며 아침을 외친다
이 아침을 노래해
이 노래를 노래해
나는 이러하고 이러하는데
너는 저러하고 저러하구나
오늘도 너의 목소리를 들어
오늘도 너의 발소리를 들어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어
사랑해 여전히 사랑해
분명히 있어줘 분명히
정직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너는 높이 올라가는 재주가 있어
나는 많이 쌓아놓는 재주가 있어
너는 아무것도 가지려고 하지 않아
나는 아무것도 가지려고만 애를 써
오늘도 해가 쨍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상큼상큼 걸어가고 있다
발이 없는 피아노 소리는 대굴대굴 굴러 멀리멀리 사라진다
들을 수 있지만 만질 수 없어
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아
우린 아직 사라지지 않아
수시로 행복해 수시로
슬픔은 잠시야 슬픔은
기억해 가만히 기억해
우리의 하루를 머지않은 내일을
나는 오늘 바람직한 모습으로 일어나 걷는다
너는 네발로 기고 나는 두 발로
아름답게 그저 아름답게
우린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람바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