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리 Apr 28. 2023

유방암 6년 검진 4일차

마지막 검사를 마치고


채혈실에 도착하여  혈액과(암수치 포함)

 소변 검사를 했다.

이미 나는 금식 중이었고  흉부 시티와 골다공증 검사까지 예정돼 있어서  벌써부터 지친 상태였다.

.

.

6시간 공복에 있다 보니 맹수처럼 변해가고 있는 나를 발견. 피를 뽑는 임상병리사. 골다공증 검사해주시는 분. 시티 조영제를 놔주시는 분에게 까칠하게 굴고 있었다.


골다공증 검사는 반드시 키와 몸무게가 필요하다시며 자동 bmi지수가 따라오는 체중계 위에 올라가라 하시는 데 것두 적나라한 숫자가 보이는 게 너무 싫어


그냥 말로 하면 안돼요?



그치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평소 옷을 다 벗고 체중을 쟤야만 하는 나의 루틴이 깨진 것도 싫은 데다가 키까지 줄은 걸 확인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

꾹 다문 입으로 비죽거리며 배고픈 맹수 한 마리가 된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던 찰나


늘 해오던 흉부시티를 찍고 나서야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

.

이미 밖에선 퇴근하고 날 데릴러 온 엄마가 

보자마자 무거운 가방을 빼앗아 들고 물먼저 건네주는 게 아닌가!


그런 엄마에게  얼른 집밥이 먹고 싶다,고 주문하니


이렇게 즉석에서 잡채를 만들어 주었다.

.

.

길고긴 검사들은 오늘로서 끝이 났다.

.

.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을 테고

나는 그 결과에 맞게 따르면 된다


건강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잠시 뿐.


이달 마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아서 속상했지만

여러 고객님들 상담을 하며

5월을 더 열심히 살아보기로 다짐했다.

.

.


.

.

이젠 일하는 나로 돌아가

이달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겠다.



이전 03화 유방암 6년 검진 3일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