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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 May 06. 2023

잘 싸우는 방법

직면하는 사람과 회피형의 사람

전화로 한참을 싸우고 나서 생각한다


상대가 화난 이유는

내가 대답을 하지 않아서이다


대답을 하지 않은 이유는


1. 싸우기 싫어서

2. 어떻게 대답을 할지 정리가 안돼서

3. 이렇게까지 날이 서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

.

결국

상대는

화난 목소리로


대화가 안 되니 오늘은 이만 끊자였고

내일의 만남도 다시 생각하자였다


끊고 나서 운다

그러고나서


나는 통화녹음을 다시 듣는다.

.

.

.

처음엔 웃음이 오고 갔고 농담을 섞어가며 평소와 같은 패턴의 대화였지만!


내가 자신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은 이유가 기분이 상했고 대답하지 않는 속뜻은 대답해서 틀렸다는 답이나 공격을 해올까봐에 대한 방어로 보였다는것.


그리구 그것이 회피로만 보였다는 것이다


나는 이 얘기를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졌다.



이 통화는 계속 대답을 안하는 게 문제의 시발점이 맞다. 나도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이 타이밍에 바로 아니다. 라고 설명을 해줘야 하는 부분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건 이 사람이 날 무시하나?로도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의 장점은 글로는 잘 풀어내는데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사람을 미리 오해하고 그 시나리오에 갇혀 감정을 단정지어 날선 마음으로 보니 대화가 막힌 거다



는 싸울 줄 모른다


 육두문자가 오고갈지라도  말과 말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내가 서운한 것 상대가 서운한 걸

털어낼 수 있다

.

한 번도 싸우지 않은 관계는

누군가 참고 있는 거니깐.

.

그사람이 오늘 조금 과하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상대의 문제로만 보는 시선이

나의 잘못으로 시선이 바뀐다


내가 잘못했네

.

.

.

그러곤 전화가 왔다

이미 풀어진 목소리로


지금 갈까?로 다정한 물음이 온다


미안해!


나는 바로 사과를 한다.

.

.

나도 미안해!


우리는 커피숍에서 언제그랬냐듯 만나 손을 잡는다


이렇게 관계가 끝나버릴 것 같은 전쟁은

끝이 났다.


속으로 꿍하거나 담아놓는 것을

글로서만 풀어낼 게 아니라

당장 지금의 음성으로

얘기할 줄 아는 것


당장 싸울지라도

나의 두려움 때문에

회피할 게 아니라!

.

.

.

문제를 직면하는 사람과

회피하는 사람의 대화!


이렇게 하나를 또

알아간다


나는 평소 잘 싸우는 법을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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