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 바쁜 핑계로 2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엄마의 건강검진을 계속 미루고 있던 터였다.
작정하고 당일에 가서 각종 초음파와 혈액 검사. 60대가 되었으니 경동맥 초음파와 골밀도 검사, 복부초음파를 추가했다. 내가 2017년도 암진단 이력이 있다보니 주의 깊게 관찰하여 꼭 추가로 넣는 검사가 있는데 종양표지자검사! 암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혈액과 소변을 제외한 나머지 검사는 결과를 바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세상이 참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샘은 하나하나 세심하게 결과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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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없으시네요?
경동맥초음파. 아주 좋네요
갑상선 결절 있으신거 아시죠? 그대로예요.
유방을 볼까요?
모양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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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좋지 않네요
둘 중 하나란걸 안다.
암 아니면 양성
제거하거나 추적하거나
제거해서도 조직검사는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 좋지 않네요,라는 말은 무조건 암은 아니지만, 암환자 대부분은 모양이 좋지 않네요 소리를 듣고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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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가슴이 쎄했다
지난 브런치 글에 촉이란 마지막 문장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나에게 또다른 일이 생기려나 불길하기도 했지만
그 짧은 시간!
페이드 아웃에서 페이드 인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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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암진단을 받은 날부터 수술하기직전까지 어둔 동굴에서 외로웠던 기억들.
엄마가 만약 암이라면
똑같이 그 절망을 느끼게 할 텐가.
그럴 순 없다.
나는 머릿속으로 플랜 A와 플랜 B를 얼른 작성했다
암이라면?
0.5미리니 조기발견일 수 있다.
보험설계사인 딸내민데 얼마나 빵빵하게 들어주었는가 걱정할 거 없다. 치료도 요즘엔 예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