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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펫크리에이터 모리 Jan 01. 2019

뉴욕의 사계절 반려동물 풍경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반려동물

오늘은 여러분들께 뉴욕의 사계절 반려동물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모리모모 연재 매거진의 대부분 회차가 글이 중심이고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면, 이번 회는 반대로 사진이 중심이고 글은 그저 사진들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는 느낌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보시는 내내 사진집을 펼쳐 든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시길 바라며, 오늘도 모리모모와의 여행 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뉴욕의 봄 반려동물 풍경
마치 내가 영화 속의 한장면에 들어와 있던것만 같았던_New York. 2017. Film


봄은

따스한 햇살이 만개한 벚꽃과 얽혀 봄이란 이름으로 땅에 은은히 내려앉는 계절입니다. 뉴욕의 회색빛 건물들 만큼이나 차갑게 얼어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를 긋고 지나가는 이 계절은 경직되고 웅크려 지냈던 집 안팎의 동물들을 모두 다시 활기차게 걷게 만드는데요. 



분홍빛 벛꽃 아래에서는 무슨 장면이든 다 예뻐보인다_New York. 2017. Film


뉴욕의 사람들은 마치 지난날 무척이나 매서웠던 겨울이란 존재를 새까맣게 잊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마법에 걸린냥 모두가 활짝 핀 웃음을 머금고 봄 산책을 즐기곤 합니다. 만나는 반려동물마다 한 박 웃음을 짓고 있는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일까요? 






뉴욕의 여름 반려동물 풍경
셀카 삼매경_New York. 2018. Digital


여름이지만

습하지는 않은, 햇빛이 너무나 강렬하여 살이 따가울 지경이지만 그것이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은. 제게 뉴욕의 여름은 그렇습니다. 털로 뒤덮인 저 친구들도 저와 같은 마음인 걸까요, 더운 날씨에도 주인을 좇아 살랑살랑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흥겨움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겨울에 보고있으면 괜히 따뜻해지는 사진들_New York. 2018. Film


날은 덥지만 길가에 열긴 플리마켓에는 주말마다 사람들이 즐비해요. 사람들 사이사이 빈 공간들은 함께 장을 보러 나온 반려동물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뉴욕의 가을 반려동물 풍경
주인이 뒤 돌아있는 사이에_New York. 2017. Film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작은 네발 친구들에게 가을은 아마도 산책의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일 년 사계절 매일같이 걷는 뉴욕의 거리이지만, 겨울을 맞기 전 이맘때쯤엔 좀 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길을 걷게 되어요. 



우산이 없어도 괜찮아요(왼) /진짜 사람입니다 (오른)_New York. 2018. Film


시끌벅적했던 여름이 지나가고 조금은 차분해진 가을. 그보다 더 차분해질 겨울을 맞는 작은 네발 친구들과 우리들의 자세는 지나간 여름보다 더욱 활기차게 걷기! 가 아닐까요?




뉴욕의 겨울 반려동물 풍경
뉴욕에서 유독 자주 만나볼 수 있는 큰 푸들이 네마리나! _New York. 2017. Film


겨울

피할 수 없다면 한껏 즐기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맞이해도 추운 이 녀석이 뉴욕 거리를 온통 덮어버립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예쁜 뉴욕 거리는 금세 질퍽이는 오물 거리로 변해버리지만, 지난 계절 품고 있던 따뜻한 마음만은 겨울의 매서움에 변해버리지 않게 옷을 단단히 껴입고 길을 나서곤 해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네발 친구들도 그 마음 계속 따스하길 바라며 옷을 두둑이 입혀 길을 나섭니다.



추우니 한컷만 찍고 얼른 보내드리겠습니다_New York. 2017


추운 날씨에 길가에 사람들을 세워놓고 촬영을 부탁하기가 미안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흔쾌히 촬영에 임해줍니다. 강렬한 추위도 사람들의 마음만큼은 얼리지 못한 게 분명하네요. 



요즈음 

같이 피부가 아릴 정도로 추운 날이면 저도 촬영을 조금 게을리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뉴욕의 반려인들만큼은 반려동물들과의 산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같아 그들을 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춥다고 집에만 계시어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놓치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혹시 그렇다면 옷을 꼭 껴입고 밖으로 한번 나가보세요. 제가 겪어보니 집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신기한 일들이 집 밖을 나서면 마법처럼 종종 일어나더군요. 마치 제가 사진 속 사람들과 반려동물을 만난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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