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웃어야 웃게 된다

by 아침사령관


좋은 사람 옆에 또 좋은 사람이 있듯이 웃는 사람 옆에 늘 웃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이 너무나 고달프고 사는게 힘들다는 그 한가지 이유로 웃음을 잃어가고 살아간다. 그 옛날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난 단 한번도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태어나 평생 농사만을 일구시던 할아버지 모습에서 삶의 힘듦을 엿보았다. 지금 우리 아버지 역시 웃음이 없다. 난 평생 아버지가 웃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었고 일찍 퇴역을 하고 사업을 하시다 망해서 우울증을 오래 앓고 자리보존 하고 누우셨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생활하시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자식 교육에 엄격하셨다. 나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지내며 많이 웃지 못했다. 가정 형편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가족관의 관계가 좋지 못해 웃는 날 보다는 우울한 날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내 학창 시절을 되돌아 생각하면 알록달록한 유채색이 아닌 회색빛 무채색으로 기억된다.



지금의 나 역시 웃음이 많지 않았다. 밖에서는 사람들과 잘 웃고 지냈지만 유독 집에만 들어오면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런 얼굴을 보며 가끔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생각나 혼자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음은 잘 지어지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웃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할수록 더 어색해지기만 한다. 집에서 자주 웃지 않다 보니 웃지 못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밖에서 겪은 스트레스와 짜증을 집에서 와서 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웃음 소리는 사라져만 갔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아버지와 똑같은 인생을 살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어느덧 알게 모르게 나 역시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웃지 않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 나 역시 웃지 않는 아빠이자 남편이 되었다.



웃음은 연습해야 한다. 자꾸 웃는 연습을 통해 웃는 사람 옆에 또 웃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웃음이 파도처럼 휩쓸려가기 전에 붙들어 습관으로 만들고 몸에 배게 해야 한다. 나의 웃지 않는 모습이 결국 아들에게 전해져 나중에 나와 같은 삶을 또 살아갈 수 있다. 힘들고 짜증나더라도 웃고 또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만 아들의 기억속에 항상 웃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웃기지 않은 일에도 웃으며 사소하고 작은 것에도 열심히 웃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바보처럼 보일때도 있지만 계속 웃음을 이어간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운동하러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한다. 조금씩 내 삶에 웃음을 들여놓게 되면서 내 주변에도 웃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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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들과 아내는 아직 내 웃음에 큰 반응이 없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행동들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쉽게 내 웃음에 전염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웃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자꾸 웃게 되면 다같이 웃게 된다. 나중에 죽게 되었을때 얼굴에 한가득 걱정과 근심, 짜증만 가득한채 무표정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반평생을 웃음 없이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라도 작심하고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 하나만 잘 웃더라도 분위기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웃음기 없는 얼굴로 때론 차갑게 때론 무서운 얼굴을 하고 다녔고 사람들은 그런 나의 모습에서 분명 그림자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늘진 사람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내 주변에 사람들이 없고 주로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한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내가 웃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도 있다. 모두 웃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세상은 항상 도전으로 가득하고 때론 불평등할만치 공정하지 않을때가 많다. 그런 순간마다 찡그리고 화내고 분노해도 바뀌는것은 없다.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헤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결국 알고 있다. 세상을 비관해봐야 더 나아질 것은 없다는 것을. 차라리 웃고 다시 시작하는 것을 선택한다. 조금이라도 더 웃어보자.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을지 몰라도 살아가는 동안은 슬픔보다는 기쁨을 더 많이 누려보자. 웃으면 가능한 일이다. 삶의 마지막에 웃으며 후회보다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나쁘지만은 않은 삶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살아 있을때 더 많이 웃자.





아침사령관 2025년 목표



전자책 : 7월


종이책 : 12월


마라톤 : 4회 하프마라톤 대회 참여 (6월 14일, 2시간 19분 40초)


매월 책 리뷰 (4권씩) - 6월<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그리스인 조르바>,<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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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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