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는 날

#21 역사박물관, 닌빈으로 이동

by 아샘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를 보더니 단번에 외국인이라고 직감했는지
자꾸 쳐다본다. 그런 시선이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였지만,
마치 뭐 불편한 게 없을까? 불편하면 도와주어야지... 하는
그런 호기심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오전 일정은 박물관 관람, 오후 일정은 기차 타기.

베트남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가 보기로 했다.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박물관은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쉰다고 해서 두 건물을 오전에 볼 생각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버스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구글맵을 켜니 버스로 가는 방법이 나온다. 1인당 7,000동 (350원).

버스를 타면 차장 아저씨가 있고, 돈을 내면 버스표를 받을 수 있다. 에어컨이 빵빵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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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예정된 정류장을 지나쳐 서 버렸다. 10분 정도 걸으니 박물관이다. 박물관 티켓은 1인당 40,000동.


역사박물관이니 우선 선사시대와 청동기 철기시대 유물들을 둘러본다. 인류의 역사에 대한 소개와 베트남의 지리 그리고 이곳에서 발굴된 오래된 유물들이 종류별로 잘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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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왕조시대의 유물들이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청동기시대 화병이라는 시툴라의 뚜껑에 새겨놓은 모양은 특히 정교하고 균형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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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유물들도 보였다. 하지만 아주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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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자기와 목공예품들도 가득했다. 이들 모두 당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소개되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이해할 수 없고 그저 내가 보기에 아름다운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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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파시대 관에서는 여느 박물관처럼 아이들이 미션 수행을 하고 있다. 베트남은 북베트남의 문화와 남베트남의 문화가 많이 다른데, 참파시대는 남베트남의 대표 시대였다. 힌두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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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유물들이다. 최근의 시대로 올수록 철기 제품들은 예술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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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둘러보고 근, 현대사 역사를 돌아보는 박물관으로 가려하니 리모델링 공사 중이란다. 아쉬운 순간이다. 근, 현대사 박물관에는 베트남 식민지 시절과 전쟁에 대한 기록이 가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호찌민에서 베트남의 근현대 증거들을 많이 새겨두어서 다행이다.


갑자기 시간이 남아 무엇을 할까 하다가 좀 걷기로 했다. 리따이또 공원을 지나 호안끼엠 근처로 가는 길. 이 길은 또 새로 걷는 길이다. 도심 속의 호젓한 공원길이다. 역시 걸으면 새로 보이는 것들이 많다. 리따이또라는 베트남 리 왕조 초대 황제에게 인사를 할 수도 있고 말이다 (^^). 공원에서는 마치 명상 같은 운동(?)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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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버스가 보여 또 타보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중간에 비가 와서 잘 못 보기도 했고, 이제는 하노이를 좀 알 것 같아서다. 화창한 날 투어버스 타기는 정말 기분 좋다! 맑은 날의 하노이다. 레닌의 동상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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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도자기 도로. 홍강으로 가는 길의 벽에는 온통 타일 도자기로 꾸며져 있다. 꽤 긴 거의 3-4km 정도가 도자기 그림으로 꾸며져 있다. 이 도로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탕롱-하노이 10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제 점심을 먹고 기차를 타기로 한다.





지금은 닌빈이다.


드디어 기차를 타 봤다~^^. 기차는 깔끔하고 운치 있고, 안내도 잘해 주고 좋다. 누구나 기차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남북으로 긴 나라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기차로 이동하는데 2박 3일이 걸린다고 해서, 한 번쯤 모험을 해 볼 수도 있겠다. 하루쯤은 기차에서 보내는 그런 여행을 꿈꾸기도 했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한 대로 되지는 못했다. 생각보다 기차여행은 계획성이 있는 사람이 되던가 아니면 기차여행을 주목적으로 해야 했다. 그래도 잠깐의 경험만으로 만족스럽다.


단 두 시간의 베트남 기차 체험이라 뭐라 거창하게 말하기는 뭣하지만, 베트남 기차는 쾌적하고 시원했다.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고, 정확하게 예상한 시간에 목적지에 데려다주었다. 처음 타보는 기차이고 또 타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기차 내에서 파는 커피와 간식을 사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를 보더니 단번에 외국인이라고 직감했는지 사방에서 쳐다본다. 그런 시선이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마치 우리들이 뭐 불편한 게 없을까? 불편하면 도와주어야지... 하는 그런 호기심과 따뜻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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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묘미는 아마도 창밖의 풍경을 음미하는 것이겠다. 기찻길 옆 집들과 너른 들판들을 넋 놓고 쳐다본 것 같다.


닌빈으로 가는 기차


숙소 팁!

닌빈에서 묵을 숙소를 급하게 기차에서 예약했다. 보통은 구글맵을 켜고, 숙소 검색 후 가장 저렴하면서 평점이 좋은 곳을 선택해서 부킹닷컴, 아고라 등에서 제시한 가격을 보고 들어가 예약을 한다. 같은 호텔인데 오늘은 호텔닷컴이 가장 저렴했다. 저렴해도 너무 많이 저렴해서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가 보니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예전 건물이고, 새로 리모델링한 건물이 따로 있었다. 그 건물은 깔끔했고 가격이 좀 비쌌다. 그저 너무 싼 값을 고집하지 마시길. 숙소 전망이나 편의시설을 꼼꼼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숙소인데 너무 싸면 다 이유가 있다. 2일을 묵는데 한국돈으로 35,000원 정도이니 하루에 17,500원(2인) 정도로 저렴했지만, 우리는 창문도 없는 오래된 작은 방에서 닌빈을 경험해야 했다. 다행히 주인은 친절했다.


2022년 6월 14일, 닌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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