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예술, 그림과 인형극

#24 파인아트 뮤지엄, 탕롱 수상인형극

by 아샘
래커화라고 불리는 옻칠 그림 기법이
베트남 특유의 기질과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어둡지만 강렬한 느낌을 가득 담았다.
베트남의 사람들, 전쟁과 아픔 그리고 사회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침 일찍 구시가를 산책한다. 아침부터 덥다. 벌써 차들이 거리에 가득하고 오토바이 행렬도 이어진다. 야채를 파는 분들이 계시고, 반미 샌드위치 앞에는 줄을 섰다.

호안끼엠 호수의 아침은 어떨까 궁금했다. 걸어서 10여분 되는 거리다. 예상한 대로 어르신들의 호안끼엠이다. 천천히 운동하시고 천천히 춤추신다. 젊은이들은 호수 둘레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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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 성요셉 교회도 다시 한번 둘러보고, 또 천천히 걸어오면서 망고와 자두를 좀 샀다! 아침 먹고 후식으로 먹어볼까? 아이고, 아침부터 땀을 흘렸다. 얼른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호찌민 박물관과 호찌민 묘 모두 금요일은 휴관이다. 해서, 미술관을 가 보기로. 베트남 파인아트 뮤지엄이다.


사실 미술관은 방문하고 싶은 장소 1,2순위는 아니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이거 원 내가 그림을 좋아했나 싶다. 작품들에 푹 빠져 버렸으니 말이다.


입장료는 40,000동/1인이고, 시대별로 베트남의 예술을 돌아볼 수 있었다.



11세기-15세기 작품들이다. 목조각과 석조물 그리고 청동으로 만든 드럼의 그림들이 정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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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세기 작품들이다. 부처님상과 용문양 조각 대문, 귀족들, 음악 하는 사람들의 부조물, 42개의 팔이 있는 관음보살상, 부처님 같은 황후상이다. 아름답기도 하고 온화하기도 하고 또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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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작품들이다. 아마도 스님들인 것 같은데 익살스러워서 좋았다. 고행하는 석가모니도 잘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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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회화작품들로 1900년대 이후 작품들이다. 강렬하게 내 시선을 잡아끄는 인상적이고 걸작인 듯한 작품들 위주로 찍은 사진들이다.


각각의 작품 제목은 '호 아저씨께 배우러 가는 길, 앰튀-여동생 튀, 두 소녀와 아이, 소녀와 연꽃, 소녀 그리고 바다, 호찌민이 박보에서 일하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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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커화라고 불리는 옻칠 그림 기법이 베트남 특유의 기질과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어둡지만 강렬한 느낌을 가득 담았다. 베트남의 사람들, 전쟁과 아픔 그리고 사회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분히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계몽하는 듯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았지만 내게는 이런 작품들 속에서 베트남의 사회주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하게 받아들여졌는지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그러한 정부 주도의 사상의 홍보 물결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을 발견할 때는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맞아, 베트남의 화가들도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을 거야.'


오디오 큐레이터 어플, iMuseum VFA을 다운로드하여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훑어봤다. (가격 2,500원) 혹시, 이곳 미술관을 여행하실 분들, 이어폰과 함께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감상하시길 권한다. 단, 시간은 넉넉하게 잡으셔야 한다. 둘러볼 작품이 너무나 많으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하노이의 맛을 체험한다. 점심은 essence라는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분짜와 파파야 샐러드, 맥주 그리고 크램 브륄레와 커피까지. 코스요리를 경험해 보았다. 덕분에 출혈이 좀 컸다.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영어가 완벽한 서비스를 받아 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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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또 하노이의 대표 쌀 국숫집을 찾아 나섰다.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셨다는 집이란다. ‘Phở 10 Lý Quốc Sư’ 이곳은 에어컨이 있는 집이다. 포보의 고기를 중간 익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달랐다. 맛도 좀 더 순했다~ 가격은 60,000동/1그릇. 하노이의 맛을 또 느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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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 수상인형극 관람

오후 5시쯤에 가서 8시 공연을 예매했다. 저녁 6시 30분과 8시 매주 금, 토, 일에 공연을 했다. 입장료는 앞 좌석의 경우 200,000동/1인. 아주 오래전 하롱베이와 하노이 패키지여행 때 인형극을 아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 되살려 또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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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있는 무대가 중앙 1층에 있고 중앙의 수상무대를 감싸면서 2층 양편으로는 베트남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전문예술가들이 앉아 있다. 인형들이 물속에서 연기를 펼치는 동안 음악과 노래 그리고 대사는 이 연주자들과 배우들이 담당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몰라도 물속에서 인형들이 나오며 이런저런 움직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 계속 웃음 짓게 만든다. 베트남 예술의 정수를 맛보는 시간이었다.






하노이 호안끼엠의 금요일 밤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차와 오토바이를 금지시킨 차 없는 거리, 넓은 도로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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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인 것처럼 호숫가 근처에는 아이들, 젊은이들, 어르신들로 꽉 찼고 모두들 신나게 걸어 다닌다. 음악이 들리고,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젊은이들은 맥주를 마시고 젊은 여자들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들 편하게 웃고 여유로운 밤을 즐기고 있었다. 탕롱 수상 극장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은 모두 그 틈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들도. 하노이는 맛있기도 하지만 자유로움이 넘쳐나는 도시였다.


2022년 6월 17일, 하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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