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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Mar 24. 2024

철인 5종 같이 하실래요?

20240324_성장하는 것들

8.19킬로미터 55분 59초


이번 주말은 달리기로 시작해서 달리기로 마감했다. 토요일 아침 약 12킬로미터, 일요일 오후 약 8킬로미터를 뛰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프를 도전해 볼 생각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기분이 많이 든다. 신체가 가장 왕성한 중고등학교 때도 못했던 오래 달리기를 10킬로미터나 무리 없이 뛰고 있다. 1년 전 시작했던 달리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마라톤 통호회를 만들어 회원이 19명이 가입했고, 나도 철인 3종 동호회에 가입하여 기량이 좋으신 분들에게 배우고 있다. 이렇게 달리기 훈련은 신체 단련은 물론 사회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4월에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려고 많이 연습을 했다. 나 보다 잘 뛰는 분들과 같이 뛰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일단 호흡법과 시선 유지 및 팔동작에 대한 코치를 받았다. 마라톤 유투버도 소개받았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처음에 기본기를 익힌 후 잘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실력을 보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테니스도 수영도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엔 다음 주 분기대회 준비로 테니스를 치러 갔다. 요즈음 테니스 붐이 일어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이 늘어 주말에 코트를 나가면 기다려야 한다. 


집에 돌아와 최근 입양한 강아지 목욕을 어떻게 시킬까 고민하다가 욕조에 물을 받아 씻기기로 했다. 산책을 다녀와 발을 씻어줄 때 엄청 싫어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녀석한테  샤워기를 들이대면 온통 물난리가 날 것이 뻔했다. 다행히 강아지가 욕조에 들어가 순순히 몸을 맡긴다. 강아지 샴푸를 바르는 데도 별로 거부감이 없다. 무사히 목욕을 마치고 드라이어기로 말려주려고 하는데 기계음이 싫은 지 도망치려 한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 자연 건조하게  놔두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나니 털이 뽀송뽀송해졌다. 안았더니 오리털 이불처럼 푹신하다. 


강아지를 키우는 것도 품이 많이 든다. 4킬로그램 되는 녀석을 매번 발을 씻을 때 안아주었더니 오른쪽 손목이 시큰거린다. 큰 아이를 위해 모처럼 큰 결단을 내려 키우는데, 정작 큰 아이는 내가 강아지한테 더 신경 쓴다고 질투를 한다. 모르겠다. 하지만 유기견 센터에 이 있던 강아지가 우리 집에 와서 귀가 서고 더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다. 어느 환경에 처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아이들은 우리 집에 와서 잘 자라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은 매번 불만이 많은 지 안타깝다. 강아지가 우리 집에서 잘 적응하듯이 우리 딸도 잘 자라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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