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재건축 입문기

01. Why 재건축?

by 이예석

Part1. (1년차) 투자 초반. '새싹 조합원'


때는 바야흐로 2020년.

나는 수도권의 한 재건축 아파트를 말그대로 ‘덜컥’ 매수했다.


부동산 투자에 특별한 조예는 커녕 재건축과 재개발의 차이도 제대로 몰랐다. 다만 30대 중반의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의 나는, 내 집 마련이 절실했다. 당시 서울 집값은 미친듯이 치솟고 있었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월급쟁이의 힘으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나마 모은 종잣돈을 끌어 모아 재건축 투자에 나선 것은 철저한 계산이나 부동산 노하우가 있었던 것 보다는 그저, 절박함 끝에 택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주거를 하나 둘 안정시켜 나갔다. 반면 아직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지 못한 나는 혼자라도 살아남을 방도가 필요했다. 더욱이 바로 전 해, 큰 수술을 받고 난 뒤로 예전처럼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여 나에게 가장 시급한 인생 과업은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부모님 역시 병든 자식이 몸도 성치 않은데 집도 절도 없이 셋방살이로 떠돌며 설움을 당할까 봐 잔뜩 겁에 질려 은퇴 후 꽁꽁 싸매 두었던 쌈짓돈을 내놓으셨다. 배우자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일단 내 앞가림부터 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대학을 졸업 후 곧바로 사회로 나와 1n년을 쉼 없이 일했다. 변변한 명품 백 하나 제대로 없이 절약하며 모은 돈과 평생에 딱 한번, 부모님 찬스까지 보탰지만 짠내나게도 평범한 서민이었던 내 부모님의 쌈짓돈은 내 종잣돈과 합쳐도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전세 값조차 되지 못했다.


물론, 대출을 풀로 땡기면 서울 외곽의 소형 아파트 정도는 매수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살고 있던 집에 전세자금대출이 있었고, 무리하게 추가 대출을 얹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픈 몸으로 앞으로도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추가 대출 실행이 꺼려졌다.


새가슴처럼 조심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서울 집값은 하루 걸러 하루,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치솟고 있었다. 턱 끝까지 숨통을 조이는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 속에 불안감이 점점 더 마음을 옥좼다. 미디어에서는 ‘벼락거지’란 말이 예사로 쓰였는데 ‘벼락거지’는 고사하고 벼락이라도 피할 곳 마련이 간절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묵묵히 모아온 청약통장은 1인 가구에게 별 힘이 되지 못했다. 20점도 채 되지 않는 짠내 나는 점수로는 가점제 당첨은 어림도 없었으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추첨제 당첨은 희망고문 수준이었다.


그래서 용단을 내렸다.


헌 집을 사서 새 아파트를 받는 재건축 투자로

내 집을 마련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