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독특한 꽃, Leucadendron '루카덴드론'을 선물 받았습니다.
생소한 모습과 질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름도 특이한데 꽃 자체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꽃 잎이나 잎사귀라기에는 마치 나무껍질처럼 꽤 뻣뻣하고, 마르면서 잎의 붉은색이 흰 연두색으로 변합니다.
꽃잎의 장 수는 적은데, 꽃잎이 튼튼해서 몇 장만으로도 연꽃처럼 풍성한 느낌이 납니다.
부피가 커서 심플한 화병에 한 두 줄기만 툭 넣어도 예쁠 것 같은 루카덴드론.
잎사귀나 꽃 잎이 엇갈리는 순서로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줄기가 아직 마르지 않았을 때 물에 꽂아두면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꽃이라고 합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붉은 꽃은 꽃 잎 끝까지 힘이 있어서 아프리카의 강인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입체적인 수채화 묘사도 재밌지만, 오늘은 단단한 느낌을 살려서 납작하게 그려봅니다.
신기한 꽃을 보고 생각나서 선물로 준다는 오랜 친구, H.
중학교 때 학원에서 만나고 한 번도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된 적도 없지만 아직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친구 덕분에 새로운 꽃을 그려보니 재밌고, 그림을 보면 친구가 떠올라 즐겁습니다.
다정한 H 덕분에 내 마음에도 루카덴드론 꽃이 핍니다.
루카덴드론은 꽃 잎부터 가지까지 질 수 없다는 듯 꼿꼿하게 단단합니다.
단단하지만 가시는 없습니다.
단단해서 가시가 없는 걸까요?
점차 바빠지는 연말에 중심을 잘 잡고 단단한 나로 마무리하기를 바라며-
Have a Green-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