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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squeen Jun 19. 2020

쁘리벳, 마스끄바

멀고도 가까운 모스크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처음 온 사람들은 두 번 놀란다.
붉은 광장인데 전혀 붉지 않아 놀라고

광장의 아름다움에 또 놀란다.

붉은 광장은 원래 크렘린 성 밖에서 무역을 했던 상인들로 가득했던 곳이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 상인들까지 붐비니 얼마나 복잡하고 지저분했겠나.

 

17세기 무렵 이 광장에 있던 상인들은 인근 지역(‘끼따이 고러드’ 중국인의 도시 –붉은광장서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거리)으로 쫓겨났고,

 그때 광장이 깨끗하게 정비되면서

 ‘아름다운 광장’이란 뜻의 ‘크라스나야 플로샤지’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아릅답다’라는 형용사는 ‘붉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고,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광장, 붉은 광장’이라 부르게 됐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 


붉은 광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테트리스 오락에 나오는 양파 모양 기둥의 바실리 사원이다.
16세기에 만들어진 바실리 사원은 이반 4세가 카잔을 몰아낸 것을 기념해 지었다.


당시 이반 4세는 건축가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다시 지을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고, 건축가가 “네”라고 답하자, 다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의 두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바실리 사원


붉은 광장 중앙에 서서 방향만 바꾸면 전혀 다른 배경의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1755년 모스크바국립대학교가

처음 세워졌던 자리에 위치한 역사박물관과 러시아 국영백화점인 굼백화점, 바실리 사원과 높이 2235m에 이르는 크렘린 망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크렘린 성벽 옆엔 피라미드 형태의 레닌묘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관 안에 방부 처리된 레닌을 볼 수 있다.

모스크바의 역사는

크렘린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12세기 무렵 목조로 크렘린 성벽이 처음 만들어졌고, 화재와 외세 침략으로 크렘린이

여러 번 불에 타면서 15세기 무렵 흰색 석조로 지었다가 1812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붉은 석조로 만들어져 오늘날에 이른다.

크렘린 성벽이 흰색 석조건물이었음을 보여주는 흔적.  왼쪽으로는 2차 세계대전의 승전 도시 이름이 쓰인 기념비가 있다.


크렘린 옆으로 흐르는 모스크바 강은 모스크바의 어원을 알고 있을까.


러시아의 지명이 대부분 사람의 이름을 따왔는데 고유명사인 모스크바는 어떻게 이름이 지어진 것인지 배경이 정확지 않다.

푸르른 6월은 붉은 광장과 크렘린을 끼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공원이 맘껏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다. 긴 겨울을 끝내고 여름으로 가는 문턱에서 바라본 모스크바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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