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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Jan 17. 2019

[마티레터] 매력을 찾아서

우리, 소통할까요 


안녕하세요. 마더티브 에디터 홍입니다.  


처음으로 마더티브 브런치를 오픈한 게 지난해 7월이었으니 이 공간을 통해 독자 분들을 만나 뵌 지도 벌써 반년이 됐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마더티브는 ‘엄마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모토로, 네 명의 엄마가 만든 매체예요. 전문용어로 미디어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ㅎㅎㅎ(넘 거창한가요) 결혼과 출신 이후에도 여전히 나를 지키고 싶고, 나를 찾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더티브 멤버 네 명도 그런 사람들이고요.  


육아 집중기에 있는 엄마들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 마더티브를 꾸려나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위기였어요.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 방향이 맞는 건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행여 아이가 아플까 전전긍긍하고(애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ㅠㅠ). 


어떤 날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은 육아만으로도 힘든데 우리가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마 혼자라면 절대 못 했을 거예요. 동료들이 있기에, 마더티브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난 6개월간 달려올 수 있었어요(감사합니다). 


샌드위치 가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맛도 분위기도 괜찮은 샌드위치 가게가 있었어요(과거형). 저도 몇 번 갔던 곳인데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말하자 주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맛있기는 한데, 또 찾아와서 먹을 맛은 아니지 않아요?”  



앗. 이런 냉철한 현실 인식이라니. 제가 느꼈던 것도 딱 그랬거든요. 맛있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맛있는 건 아니고, 분위기가 그렇게까지 끌리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그 후 저는 그 샌드위치 가게를 찾지 않았어요. 맛과 분위기는 둘째치고 공간이 좁은 편이라 아이와 함께 가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최근 유모차를 끌고 가다 보니 그 샌드위치 가게는 결국 없어졌더라고요.  


마더티브 멤버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마더티브도 그 샌드위치 가게 같은 거 아닐까?” 


우리 소통해요


‘마더티브는 콘텐츠는 좋지만 한 방이 없다’
 

얼마 전, 미디어 업계 관계자에게 이런 평가를 들었어요. 


지난 6개월. 구독자와 조회수가 꾸준히 늘었고, 마더티브 콘텐츠에 반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분들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마더티브만의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냉정한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성 언론사 기자, 디자이너 출신이니 콘텐츠 만드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독자들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아닐까  반성하게 됐어요.    


그 후 마더티브만의 ‘한 방’이 뭘까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독자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독자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독자분들이 또 찾고 싶은 '고퀄' 맛집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다르게 말하면 ‘우리만의 매력이 뭘까’라는 고민이기도 해요.  일단은 마더티브가 독자 여러분께 좀 더 다가가려고 해요. 오늘 보내는 ‘마티레터’도 그 노력 중 하나입니다. 마더티브에 하고 싶은 말씀이나 제안 있으시면 mothertive@gmail.com로 의견 주세요.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othertive에서도 소통해요(팔로우 부탁해요ㅠㅠ). 


마더티브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나름 독자 조사도 하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더티브 콘텐츠들을 고민하고 만들었고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난 이 상황에서 돌아보니 독자 피드백은 한 번 듣고 마는 게 아니라 마더티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계속 필요한 것인데 그걸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더티브를 찾아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도움을 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글 하나 공유합니다. 부끄럽지만 제 글이에요. 저 에디터 홍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나오면서 쓴 ‘퇴사 일기’인데요. 마더티브를 어떤 심정으로 시작했는지, 그 초심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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