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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f Jun 30. 2024

지금 죽으면 가장 후회 될 일, 몸으로 사랑하기

Ray & Monica's [en route]_180


여행자의 몸 건강·마음 건강


#1


오늘 아침에는 채소와 과일 샐러드를 아침식사로 하는 접시에 새로운 것이 올랐다. 튜브를 자른 모양의 리가토니(Rigatoni) 파스타면을 익혀서 얹었다. 채소와 과일에 없는 영양요소를 넣었다는 점에 아내의 시도가 참신하다고 생각되었다. 아내는 여행자 부부의 단순한 식사이지만 같은 내용을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것보다 간단한 첨삭을 통해 소소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 있으면 하나씩 사보는 시도를 한다. 리가토니도 아내의 호기심으로 샐러드 접시에 오를 수 있었다. 리가토니를 기존의 파스타 레시피를 따르지 않게 활용하는 이런 시도가 즐겁다.


우리의 식사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으면서 준비 시간이 짧은 방식을 지향한다. 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최선이다. 불을 사용하지 않은 음식의 식사는 원재료 그대로를 취식하거나 약간의 간을 치는 정도이므로 설거지도 최소화된다.


라임 서너 개를 짜서 물에 희석해 마시는 일도 아내가 창안한 방식이다. 멕시코 음식의 거의 모든 요리에 라임을 뿌린다. 우리의 외식은 저렴한 시장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이기 때문에 위생이 완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탈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라임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것에 저항감을 가지고 있다. 아내가 내게 라임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라임즙을 상용하고부터는 다른 비타민제를 끊었다. 그동안 배낭을 메고 비포장길을 걸어야 하는 여정을 감내하는 동안 부르튼 입술의 회복을 도와준 것이 비타민제였다. 그러나 라임즙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즘 MTB와 수영으로 몸을 혹사하고 있지만 입술이 부르터지는 않고 있다. 다시 정주를 버리고 길 위에 오를 우리에게 면역 체계와 항산화를 유지하는 것이 10년 장기 여정의 필수이다.


#2


2주 전 잠자리에 눈을 떠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도 아침이 와도 눈을 떨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순간이 왔을 때 아내에게 내가 가장 후회할 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내는 것에는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허그를 하거나 키스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사랑은 그저 마음속에 담아두는 뭉근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말로나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없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먼저 일어나 공부를 하고 있는 아내를 안았다. 놀란 아내에게 내가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을 행하기로 한 사실을 말했다.


그날 이후 아내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제는 수영장을 다녀오면 문밖에서 외친다.


"My darling, I'm here! I missed you so much."


나도 한 발 더 나아갔다. 아내가 커피를 만들어주면 볼 키스를 하면서 감사를 표현한다.


"Thanks for the coffee!"


아내도 꼭 답을 한다.


"You're welcome!"


오늘은 조금 더 나아가 내 어깨에 팔을 얻으며 말했다.


"You're welcome. Have a nice day."


나도 내일은 조금 더 나가볼 예정이다.


"Thanks for the coffee, love."

#지금죽으면가장후회될일 #라파스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멕시코여행 #세계일주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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