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1. 거울 명상 하기

거울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보기

by 김예림

편안한 장소에서 어깨, 골반, 다리에 힘을 빼고, 온전히 이완된 자세로 앉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며 마시는 숨에 끌어올렸다가, 편안하게 굴려 이완합니다.


바닥에 앉아있다면, 다리를 겹치지 않게 책상다리로 앉아
양팔을 무릎 앞에 짚고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가 척추를 한 단 한단 곧게 세워봅니다.
꼬리뼈를 말며 아랫배에 힘을 약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르게 앉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어깨와 골반을 등받이에 깊게 기대어 앉습니다.


양팔을 자연스레 떨어뜨려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하늘을 볼 수 있게 올려둡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봅니다.

온몸으로 마시고, 가늘고 길게 내쉬어봅니다.

호흡에 잠시간 주의를 집중합니다.

온몸에 공기를 가득 채우며 마시고,

손끝과 발끝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느끼며 내쉽니다.




하루에 거울을 바라보는 순간은 타인이나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눈이 나 자신을 만나는 몇 안 되는 시간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양치를 할 때,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릴 때, 화장을 할 때, 외출했을 때 유리에 비친 나를 볼 때 등 하루에 다섯 번 정도는 거울을 마주합니다. 비대면 환경에서 살아가며 놀란 것은, 줌 등의 비대면 솔루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의를 할 때, 타인보다는 내 표정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러 거울을 쳐다보는 시간은 적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회의를 하는 시간에 카메라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신경 쓰는 느낌은 제법 낯설었습니다.


줌 콜에서 나를 바라보는 행위는 어쩐지 회의에 충실하지 못한 태도인 것 같아 머쓱합니다. 나를 제대로 만나러, 거울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거울 명상은 예전 명상을 배울 적에 과제로 받은 숙제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봅니다. 한 번에 얼굴 전체를 바라보기도 하고, 눈, 코, 입, 뺨, 귀 등 얼굴의 부위를 하나하나 뜯어보기도 합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의 느낌을 바라봅니다. 처음엔 예쁘다, 못생겼다 하는 분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떤 표정을 짓고 싶기도 합니다. 표정을 짓고 싶은 내가 나인지, 그 표정을 바라보는 내가 나인지를 바라봅니다. 표정을 짓는 나와 표정을 바라보는 내가 공존합니다. 어떤 모습의 나이건, 그 모습에 동일시되지 않고 바라보는 내가 존재함을 바라봅니다. 모습은 시간, 상황, 기분, 환경에 따라 변하고, 그를 바라보는 나는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어떤 모습의 나여도 괜찮습니다. 모습을 벗어난 나는 바라보는 자로서 내 안에 존재합니다.


외면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나로서 거울을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자로서의 자유로움을 오롯이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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