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 그리고 인생(人生)
홀로 서지 마옵소서
비바람에 휘청이다
나뭇가지 부러질까
뿌리마저 뽑힐까
촌음으로 불안하니
홀로 서지 마옵소서
등불 따라 가옵소서
어두운 길 홀로 가다
돌부리에 넘어질까
갈래 길에 길 잃을까
뜬 눈으로 밤새우니
등불 따라 가옵소서
한 여름 시골 밭에는 고추가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고추나무 하나에 많은 고추가 열리기 때문에 혼자서는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고추나무 바로 옆에 지지대와 지지끈을 설치합니다. 그러면 고추나무는 아무리 많은 고추가 열려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부러지지 않습니다.
고추가 가득 열린 고추나무를 보며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지지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과거 우리 조상들은 두레와 품앗이로 기대고 의지하는 지혜가 있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인(人) 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인(人) 자는 큰 작대기와 작은 작대기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입니다. 즉,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직 어릴 때, 내가 아직 부족할 때, 내가 아직 나약할 때! 혼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혼자 감당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다가 자포자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무서운 병입니다. 우울증이 극심해지면 외로움과 괴로움을 넘어 삶을 포기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 4:10)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기에 누구나 우울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고민이 될 때, 힘이 들 때,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어려움이 극에 달하기 전에 손을 내밀면 분명히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어두운 길을 홀로 걸어서도 안 됩니다. 어두운 길, 초행길, 두려운 길을 가려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나 혼자 길을 가다가는 길을 잃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면! 그 사람은 나의 등대가 되어 줍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나에게 언덕이 되어주고, 지지대가 되어줄 멘토는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님, 사장님, 어르신, 친구, 동료, 후배님, 이웃집...
사람인(人) 자에서 작은 작대기가 성장하면 큰 작대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커서는 부모님을 모시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기대는 것, 손 내미는 것을 빚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큰 작대기가 되면 또 작은 작대기의 언덕이 되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사람(人)들이 서로 의지하며, 기대며 살아가는(生) 것이 바로 인생(人生)입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