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정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by 박동기

내 인생의 100개의 계단에서 지금 몇 계단을 오로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지금 절반까지 온 것 같다. 살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와 버렸다. 어찌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잘 살아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크게 남는 것도 없고 의미 있는 인생은 아닌 것 같다. 미래가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하루하루 부딪혀가면서 살아온 것 같다. 삶의 가치관이나 목적을 갖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좀 아쉽다. 불을 쫓아가는 불나방처럼 일에 미쳐서 살아왔지만 그 일들이 내겐 큰 의미를 주는 것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남는 것들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나는 지금이 내 인생의 첫 계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첫 계단을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보다 지금의 인생이 좋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겐 전성기이고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다.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 )는 지금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계단은 크게 의미 있는 일들도 없고 떠오르지도 않는다. 지금 이 순간부터 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


자기의 기록이 없으면 살았다 해도 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고 의미가 남는 인생이다. 하루라도 의미가 있게 살아야 계단을 올라도 오른 것 같다. 계단의 숫자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자기가 의미를 갖고 압축을 해서 삶을 살아갈 때 목표의 계단은 내년이 다 100개가 될 수도 있다. 의미를 갖고 사는 것을 다시 시작한다면 첫 번째 계단을 오르는 심정이고 그동안의 삶은 크게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미 있게 사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삶을 리셋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만남도 좋은 만남을 갖고 기존에 있던 만남도 다시 재조정해서 거듭나야 한다. 기존의 누추했던 삶들은 다 정리하고 싶다. 왜 그렇게 누추하게 살았을까? 왜 노숙자처럼 살았을까? 건강하지도 않았고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았던 이전의 인생들은 다 잊고 싶다.


이제 인생의 첫 계단을 오르자. 늦게 시작했으니 좀 더 압축해서 속도감 있게 살아보자. 내 인생의 종착역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인생의 종착역, 목표, 100개의 계단의 끝에는 무슨 의미를 둘까?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깨닫자. 이 세상에 유익을 주는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간다면 그것이 참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는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 혼자만 건강하고 잘 살고 하는 것들이 의미가 있을까? 남들하고 소통하며 대화를 나누는 삶이 좋다. 대화를 나누며 의미를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 같다. 미래를 꿈꾸며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고 기록하고 싶다. 꽃은 시들고 풀은 마르지만 기록하는 것은 영원히 남는다. 의미를 글로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누며 풍성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싶다.


내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일정표를 따져보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가? 나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나마 요즘 찾은 내 행복의 기준은 마음 맞는 사람끼리 밥 먹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밥 먹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다. 좋은 사람들의 인연을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인생을 사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가장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다가 인생 허비한다. 일어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언어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 간절하지가 않아서인지 잘 외워지지가 않았다. 영어 공부도 힘들다. 일단 영어를 비롯한 언어 공부는 포기하자. 시간 대비 효과가 너무 나지 않는다. 번역기를 이용하자. 영어 공부에 투자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골프도 적당한 하자. 골프 선수가 될 것이 아니면 적당히 남들과 어울릴 정도만 하자.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들이다.

첫째로, 기존에 지식들을 읽어서 그냥 흘러 보냈다면 이제는 반드시 블로그에 스크랩하고 모으자. 그것을 융합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보자.


둘째로, 항상 기록을 남기는 훈련을 하자. 알고 있는 지식을 모아 사람들과 나누어 보자.


셋째로, 좋은 사람을 찾아 만나는 노력을 하자. 좋은 사람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친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보자.


넷째로, 숲과 강을 항상 가까이하자. 숲을 찾는다고 하루아침에 정신과 육체가 좋아지지 않는다. 시나브로, 꾸준히, 천천히 숲을 찾을 때 정신과 건강이 온전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지금 인생의 첫 계단이다. 압축해서 올라가 보자.


내 인생의 일정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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