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우리들의 일상을 많이 빼앗아갔다. 그중에서도 마스크 뒤에 숨겨진 얼굴에 미소를 빼앗아 갔다. 마스크로 외모의 평준화뿐만 아니라 감정의 표현까지 빼앗아 간 듯하다. 마스크를 쓰다 보면 내 속마음도 읽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 속의 미소도 사라졌다.
퇴근 후 매일 국사봉에 50분씩 등산을 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져 사진을 많이 찍어댄다. 페이스북에 올리려 자연을 배경으로 셀카를 많이 찍었다. 건질 사진이 거의 없었다. 셀카를 찍다 보니 내 인상이 변해버린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아무리 웃으려고 해도 어색하다. 입 근육이 마바가 되어하여 미소를 지어도 계속 어색하다. 머릿속은 아무 생각 없고 자연은 너무 좋은 마음 상태인데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사라져 버렸다.
마스크를 쓴 뒤로 미소가 더욱 사라져 버렸다. 나의 미소가 도망인처럼 어디로 도망가 버렸다. 상대방이 미소가 없으면 부담이 되고 접근하기도 어렵다. 미소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준다. 마스크를 쓴 뒤로 미소를 잃어버렸다. 억지로 웃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잔잔한 미소를 지어 상대방을 편안하고 따뜻함을 주어야 한다. 미소는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해 준다. 미소는 걱정 속에서도 한 줌의 희망을 잡을 꿈을 꾸게 한다.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인해 사회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보니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매일 브리핑되는 확진자수와 전 세계의 사망자수 때문에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모두 미소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
우리가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매일 살며 감사를 느낄 때 미소를 지어야 한다. 글쓰기 모임을 하며 Zoom으로 모임 회원들의 얼굴을 살펴본다. 미소가 없다. 마치 베스트셀러 작가인 듯 너무 진지하다.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가 있으면 더욱 아름다운 얼굴들이다. 미소라는 화장을 하면 해와 같이 밝게 빛나는 얼굴이 된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눈만 화장을 하고 다닌다는 분들도 있던데 밥을 먹을 때는 많이 서로 많이 놀란다. 마스크를 썼을 때는 상당히 미인이어서 호감을 가졌는데 마스크를 벗고 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얼굴도 있다. 마스크의 위장술이 대단하다. 어떤 이는 눈빛은 웃고 있으나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은 미소 짓지 않고 있다. 눈빛으로만 미소를 지어도 상대방에게 속내를 절대로 들키지 않는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었 날 때 훈련되니 않은 미소의 근육들은 굳어져 버렸다. 굳어져 버린 입 근육 때문에 웃으려 해도 웃음이 사라졌다.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 미소는 타고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해야 한다. 미소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미소를 지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다.
산 위에서 수없이 셀카로 사진을 찍어대지만 미소가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찍어서 훈련해야 한다. 미소는 훈련하면 좋아진다. 미소는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고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 미소를 짓지 않는 것은 미소 장애가 있는 것이다. 좋은 것을 보고도 미소 짓지 않으면 분명히 장애다
산길을 오르다가 제비꽃을 보고도 미소 지어야 한다. 숲을 지날 때 소나무 깊은 향이 내 폐 속으로 스며들 때도 미소 지어야 한다. 지구온난화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숲을 보면서 미소 지어야 한다. 나무를 만지며 지금 까지 잘 살아와줘서 고맙다고 다독거리며 미소를 지어주어야 한다. 갈수록 짙어지는 녹음을 보고 미소를 지어야 한다. 숨 쉴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것에 미소를 지어야 한다. 가족들이 있어서 미소를 지어야 한다. 비 온 뒤 맑개 개 하늘을 보고 미소를 지어야 한다. 병원에 있지 않고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것에 미소를 지어야 한다. 열심히 일하려 하고 성실하려는 자기 모습을 보고 미소 지어야 한다. 소나무 꽃이 피어 송화가루가 노랗게 하늘을 덮어도 미소를 지어야 한다. 숲 속 정상에 앉아 고요한 소리와 맑은 바람소리를 들을며 미소를 지어야 한다.
미소는 우리를 더 푸르게 해 준다. 미소는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다. 삶이 고단하고 몸이 아파도 미소를 지어보자. 그 미소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힘이 되고 나 자신도 살아갈 에너지가 된다. 오늘도 소나무 밑에서 셀카를 수도 없이 찍었지만 건질 사진이 없다. 그래도 미소 짓는 멋있는 모습을 건질 때까지 미소 짓는 훈련을 할 것이다. 미소는 나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