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상쾌하고 맑다. 이렇게 좋은 날은 일 년 중에 며칠 안 되는 소중한 날씨다. 맑은 하늘 연한 녹색으로 채색돼가는 산들이 시원한 바람과 조화가 되어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좋은 시절이 아쉽게 하루도 빨리 가고 일주일도 참 빠르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을 느낀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까?
속도가 너무 빠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서 이전의 일들을 잘 기억 못 하니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 이것은 인정하는데 20대한테 물어봐도 빨리 간다고 하고 30대한테 물어봐도 빨리 간다고 한다.
물론 40대는 말할 것도 없다. 옆의 초등학생을 둔 옆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기 아이들이 초등학생인데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한다. 바쁘단다. 아빠 벌써 1주일이 지나 버렸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한다. 유튜브도 해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고 숙제는 간단히 하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바쁘단다.
왜 시간이 빠를까? 답을 찾지 못하다가 나름 혼자만의 생각으로 답을 찾아보았다. 세상에 즐길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진 것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게임, 드라마들이 쏟아진 세상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하나만 본다 하더라도 하루의 시간이 부족하다. 넷플릭스를 다 보고 나면 무엇을 보았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즐길 것들이 많으니 바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멍하니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지? 이런 여유 있는 생활들이 없어진 것이다. 유튜브 하나만 가지고도 어두워질 때까지 하루를 혼자 외롭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과연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바쁜데 과연 열매는 많이 맺을 수 있는 것인가?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콘텐츠는 쏟아지는데 진정 마음속에 감동을 주어 눈물을 흐르게 하는 것들이 없다. 홍수 때 소가 강물에 떠내려가듯이 그냥 어딘지도 모르고 세상 흐름에 그냥 흘러가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간다. 왜 초등학생까지 모두 바쁜 세상이 되었을까?
예전에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여유를 가지며 사는 것이 더 풍요롭고 행복하지 않은 던가?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주변에 난 작은 들꽃을 바라보는 여유가 없다. 주변의 사람들이 아파하고 도와달라고 해도 지금 해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소홀히 하게 된다. 세상의 흐름의 속도에 맞춰가다 보면 바쁘게 산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게 될 때도 있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바쁘게 걷다 보니 놓치는 것이 많다. 시간의 흐름은 역행할 수가 없다. 그래도 하루에 30분이나 1시간 정도는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를 돌보는 시간은 어떨까? 하루를 반성하고 자신에게 벌을 주고 미래를 상상하는 외부와 차단된 시간이 조금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가끔은 솔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보고 눈물이 나도록 푸른 하늘을 보면서 잠시 동안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자연이나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려본 지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마음이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이 모두 갈라진 것은 아닌가? 메마른 마음에 물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다. 음악을 듣고도 눈물을 흘리고 그림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던 감수성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바쁜 세상 속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따뜻함과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라 면도칼같이 날카로운 현실의 사람으로 변해서 그럴까? 바빠도 여러 콘텐츠들은 보아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동의 울림은 없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과 우리의 마음의 감동을 주는 가치를 교차시켜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푸르른 느티나무만 봐도 감동되었고 멋진 영화만 보아도 감동했던 그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지금 시대에 감동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해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데 과연 정답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지금 지구에서 어떤 여행객으로 살고 있는가? 그냥 하루 일주일 바삐 살다가 의미 없이 감동 없이 동분서주하는 여행객은 아닌가? 강남의 아파트인가? 별장인가? 건물주인가? 무엇이 가장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고 감동을 주는 것일까? 미친 사람이 머리에 꽃을 꽂고 웃고 다니는 것이 행복인가? 인간의 감정을 터치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튜브인가?
결국 모든 해답은 좋은 사람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 일 것이다. 나조차도 그런 사람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도 못하니까 말이다. 이것저것 다 해보더라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잠시 속도를 줄이고 주변에 들꽃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 남이 아프면 왜 아픈지도 물어봐야겠다. 그냥 직진 본능으로 직진은 잠시 멈추자.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시골길을 달리며 가끔은 차를 세워놓고 시골 동네의 슈퍼에 차를 세워놓고 평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자.
주변은 이렇게 아파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데 주변을 쳐다보면서 살아보자. 인간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가치가 자기의 마음에 감동을 울리는 것인 듯하다. 다른 사람이 아파할 때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조금은 따뜻하게 체온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바쁜 시대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이번 주도 정신없이 1주일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