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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임민아 Sep 14. 2023

화려한 내빈(來賓)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창립총회 D-12

2023년 9월 26일(화) 오후 4시
경기상상캠퍼스 '교육1964' 컨퍼런스홀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창립총회 및 출범기념 포럼이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새로 가입한 단체가 있을까 싶어 구글폼으로 받은 회원가입 신청자 명단을 수시로 들여다봤다. 올해 초부터 지역을 돌며 만나왔던 단체들이 대부분 가입해 주셨다. (시흥, 용인, 파주, 남양주, 의정부, 화성)


다양한 네트워크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했다. 느슨한 관계를 지향하고, 규율이나 규칙 없는 자율적인 모임이 좋았다. 하지만 결국,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대체를 구성하면서 계획서나 문서에 적시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숨은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1)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 반드시 참석해서 의견을 제시할 것 

2) 참석하지 않은 사람을 고려해서 결정을 미루지 말 것

3) 가입이나 활동을 망설인다면 강요하지 않고 기다릴 것


회원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 있는 연대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런 원칙을 고수해 왔다. '자발적'으로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면, 정에 이끌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서 말씀드렸다. 수평적 연대를 통해 자기 역할을 스스로 찾고, 말보다 행동으로 의지를 드러내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었으면 했다.


회비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카카오뱅크 모임통장도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 가입신청서를 작성한 16개 단체 중 5개 단체에서 2023년 3개월치 회비와 2024년 연회비까지 완납해 준 덕분에 잔고가 170만 원을 넘어섰다. 행사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나눠드릴 떡을 맞출까, 수건을 주문할까 고민했는데... 둘 다 해도 되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과 연대'를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초청장



*내빈(來賓) :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손님


양평에서 진행한 워크숍에 참석한 회원들은 '행사/대외협력/포럼' 세 개 팀 중 한 개 이상에 참여해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기로 했다. 나는 포럼과 대외협력을 맡았는데,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건 행사에 초청할 '내빈' 명단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연대체를 구성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오랫동안 준비하고 마음을 모아 출범하는 우리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 과연 누가 있을까?


양평 워크숍에서 날짜, 장소를 정하자마자 가장 먼저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님께 연락드렸다.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출범한다고, 모두가 의장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추석연휴 직전이라 많이 바쁘실 걸 알지만, 꼭 오셔서 축하해 주십사 부탁드렸다.


경기도 소통협치국 공동체지원과 한현희 과장님께도 연락드렸다. 우리 활동의 근간이 '지역(local)'과 '공동체(community)'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 지금은 의회에서 일하지만, 공동체 일이라면 언제든 나서서 도와주시는 김연희 선생님이 다리를 놓아주셨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민진영 대표님, 경기연구원 최준규 박사님께는 포럼 토론자로 참석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두 분이 힘을 팍팍 실어주시면 좋겠다. 그거면 충분하다. 초청한 분들 모두, 부디 기쁜 마음으로 참석해 주시길!!


유증종 대표님과 김선아 대표님은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등에 공식적으로 참석을 요청했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치 우리 모습이 '순풍에 돛을 단 배' 같다고 생각했다.




*커뮤니티 미디어

*지속가능성

*열린 공동체

*자발적 연대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출범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포럼의 핵심 키워드다. 


김성균 박사님께는 커뮤니티 미디어가 무엇인지 정리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양평 워크숍에서 단체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을 때 우리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전상천 대표는 경인일보 기자로 오랫동안 일했다. 커뮤니티 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제언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어려운 의제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 대안적 저널리즘을 상상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나는, 제목은 멋지게 잘 뽑은 것 같다. 결론만 말하자면, 한 줌도 되지 않는 무리 속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갈라 치거나 성벽을 높이 쌓아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는 얘길 하고 싶었다. 물론 나도 하루에도 수십 번, 이유 불문하고 칼같이 잘라내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



행사 전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고, 아직도 준비할 게 많지만... 그냥 잘될 것 같다. 화려한 내빈, 진심 어린 축사, 돈독한 회원들 덕분에 활짝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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