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도 유튜브가 대세!

매력적인 자원을 발굴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기만 하면

by 이유 임민아

구글 아이디만 있으면 유튜브 채널을 만들 수 있고, 영상을 무료로 올릴 수 있다. 로그인만 하면 관심 있는 채널을 구독하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손바닥 안에서 내가 만든 영상을 동영상 기반의 SNS에 무료로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내 삶터를 중심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동네 숨은 장인들, 그동안 묻혀 있어서 모르고 살았던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을 발굴해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기만 한다면 마을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유튜브 검색창에 ‘커뮤니티플랫폼 이유’라고 검색하면 내가 만든 영상과 조합원들이 만든 영상을 일부 볼 수 있다. 2010년 12월 9일 채널을 만들었고 2022년 11월 25일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0만 1,424회를 기록하고 있다. 정말 미천한 조회수다. BTS는 이틀 전에 올린 영상 조회수가 무려 460만 회를 기록했는데 말이지.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가장 처음 올렸던 영상이 뭔지 찾아봤다. 무려 12년 전 ‘부천 SSM 입점 저지 삭발 투쟁’이라는 제목의 1분 34초짜리 영상이다. 전국 주택가 골목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때문에 동네 작은 슈퍼마켓 사장님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소상공인들이 삭발식을 하는 투쟁의 현장이었다. 지역신문 기자로 일했던 나는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 아무런 편집 없이 원테이크(one take)로 찍어 올린 짧은 영상이지만 조회수 1,595회를 기록했다.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은 9년 전 홀트아동복지회와 공동기획으로 제작한 ‘위탁모에서 입양 부모가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다. 2만2,810회를 기록했고 바로 어제까지도 댓글이 달린 영상이다. 앞서 미천한 조회수를 기록한 채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 변하지 않고 현장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마음을 다해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이 나와 우리 동료들의 장점이자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운영 매체는 달라졌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고 항상 미디어 활동을 했다.


유튜브 채널에 올린 콘텐츠 중에 가장 애정을 쏟았던 콘텐츠는 ‘에코뮤지엄’을 주제로 만든 영상이었다. 미디어 활동가들이 만든 협동조합에 연구자인 김성균 박사님을 모셔 오면서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생소한 개념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코뮤지엄 기획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에코뮤지엄 현장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 예쁘고, 작고, 귀여웠던 혜진이를 동두천 턱거리마을박물관 기획자로 다시 만났다. 혜진이는 페이스북에 내 이름이 뜬 걸 보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혹시 금정여고 민아 맞나요?” 이 메시지를 시작으로 다시 뜨거운(?) 우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혜진이는 지금 이 책을 편집하고 있다. 웃고 있으려나? 왜 이런 걸 썼냐고 타박하려나?


영상 작업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단순히 기록하는 차원으로 끝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영상 작업을 하는 동안 기획자, 연구자, 활동가,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성장하게 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영상 작업이라는 것이 의욕만으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고,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깨닫게 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