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이 세계 식당> 속 음식 #2
나의 게으름은 어디까지일까.
만들어야지 만들어야지 하고 리스트에 올려놓은 지 언 2년.
결국. 마침내. 만들어냈도다!
주재료 : 두부 2/3모, 간 무 3-4스푼, 감자 1/3개, 당근 1/3개, 줄기콩(그린빈스) 4-5개, 시소(차조기) 3-4장, 올리브유(또는 식용유), 버터 0.5스푼(생략 가능), 소금, 후추
소스 재료 : 물 1/2컵, 간장 1/2컵, 미림 1/2컵, 말린 표고버섯 반 줌, 가다랑어포 한 줌, 다시마 5cm 2장, 청귤청 2-3스푼 (또는 유자청.. 이것도 없다면 레몬즙 1과 설탕 0.5)
1. 큰 그릇을 준비하고 두부, 물, 간장, 미림, 말린 표고버섯, 가다랑어포, 다시마를 넣고 랩을 씌워서 1-2시간 냉장 보관해준다.
(두부는 2시간 이상 오래 담가 두는 게 간도 잘 배고 좋다.)
2. 감자,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고 줄기콩은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감자, 당근의 모서리는 깎아내 둥글게 만들어주는 게 좋지만 생략해도 된다.)
3. 시소의 끝부분은 잘라내고 둥글게 말아 채 썰어주고 무는 갈아준다.
4. 달군 팬에 오일과 버터를 두르고 감자, 당근, 줄기콩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이때 소금과 후추는 취향껏 뿌려준다.
5. 1-2시간 이상 담가 둔 두부는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들은 그대로 냄비에 넣어 끓여준다.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불을 끈 상태로 실온에 30분간 둔다.
6. 체를 이용해 재료들을 걸러낸다.
(이때 건져낸 재료들, 특히 버섯과 가다랑어포는 버리지 말고 다른 반찬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7. 간장 소스 1 국자를 따로 덜어내고 청귤청이나 유자청을 섞어준다.
(청이 없다면 레몬즙과 설탕을 넣어도 된다.)
8. 마른 팬을 약불로 달궈주고 두부의 6면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좀 더 짭짤한 스테이크를 원하면 만들어둔 소스를 뿌려가며 구우면 되고 소스로 인해 금방 탈 수 있으니 불 조절에 유의한다.)
9. 달군 그릴팬에 두부의 윗면을 X자로 번갈아가며 그릴 모양이 나게 굽는다.
10. 철판이나 그릇에 두부와 구운 채소들을 올리고 두부 위에 간 무를 올려준다. 그 위에 소스를 뿌리고 채 썬 시소잎을 올려주면 두부 스테이크 완성!
한국에도 두부조림이라는 음식이 있지만 전혀 다른 맛의 음식이었다. 소스에 들어간 재료들 때문에 바다향과 상큼함이 더 해졌고 무엇보다 시소의 향긋함이 정말 잘 어울렸던 요리였다.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고 무엇보다 이거 하나만 먹으면 배가 든든해져서 마음에 들었다. 매일 먹는 두부 요리가 지겨우신 분들은 한번 만들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