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정 뛰어야 할 때
나와 햄스터
우리는 어느새 동지가 되었다
그는 쳇바퀴 속을
나는 러닝 머신 위를
미친 듯이 달린다
수천 킬로미터를 달아난 기분으로
우리는 늘, 제자리다
문득, 서로를 바라본 후
우리는 더 이상 동지가 아니다
그는 태곳적 본능의 트랙을
무작정 달릴 뿐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는다
나는 순간의 갈증 위를
상상으로만 달릴 뿐
몸은, 누워있다
우리가 다시 동지가 되려면
그가 상상의 뇌를 얻고
내게 질주의 본능이 깨어날 만큼
겹겹의 질긴 시간이
우리 사이를 가로질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