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뿐
어미라는 이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것뿐
에미 혹은 어멈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껏 이것뿐
내 이름 석자로 할 수 있는 건
정말 이것뿐
그대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이것뿐
저 창밖의 나무가 그러하듯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것
오직 이것뿐
나뭇잎 무성하고
산새 날아와
꽃 피울 날 그리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인내하며 서 있는 것
오로지 이것뿐
동경 근처, 후지산이 보이는 작은 지방 도시에 사는 26년 차 재일 한국인. 분절된 삶의 조각들을 꿰어 존재의 의미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