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의 밤

기다림의 교향곡

by 고운 저녁

꼬마의 밤


바람 찬 겨울밤

대문이 가랑가랑 쇳소리를 내며

그의 귀가를 재촉한다


꽈당 쾅ㅡ 이따금 성깔도 있게

페인트 벗겨진 살점을 찧어

시뻘건 쇳가루가 주르륵 흐르도록

그의 귀가를 애원한다


꼬마의 가슴은 새가슴

가늠할 수 없는 밤의 깊이를 덮고

돌고래 노래를 듣는 귀에

오늘따라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이

빰빰빰ㅡ 바람을 찌르며

놀람 교향곡을 그리고 있다


뒤척이는 그녀와 등을 맞대고

들킬세라 엇박자로 뒤척이는 꼬마에게도

깊고 길기만 한 기다림의 밤은

꿈결처럼, 숨결처럼, 바람결처럼

결결이ㅡ

소란스럽고, 때로는 아득하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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