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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pd 알멋 정기조 May 08. 2024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인천 'TCC EXPO'

다양한 커스텀·튜닝카 전시에 오프로드 시승 체험까지


#인천여행 #자동차박람회 #캠핑 #송도컨벤시아


취학 전 남자아이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집에 자동차 장난감이 한가득 있으실 겁니다. 그만큼 자동차는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잇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여러 레이싱모델들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터쇼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건 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한편 여러 캠핑카들이 전시되는 보통의 캠핑 박람회에는 아이들보다는 캠핑족 아빠들이 더 볼 게 많은 게 사실이지요.


최근에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만한 적절한 전시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열린 튜닝카 캠핑 엑스포(TCC EXPO)였는데, 일단은 자동차 마니아족을 타깃으로 하는 전시회였지만, 오프로드 모듈 시승이나 드리프트 체험, 바이크 퍼포먼스 같은 아이템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기에 충분한 행사였습니다. 이번이 1회 행사였는데, 앞으로 더욱 볼거리가 많은 전시회로 진화할 것이 기대됩니다.



'보현아, 자동차 보러 가자. 나현이도 신발 사러 가야지?'


오늘은 아들 덕에 오랜만에 전시회를 구경 가는 날입니다. 튜닝카와 캠핑카 엑스포입니다. 자동차 좋아하는 보현이 핑계를 좀 댔지요. 엄마와 나현이는 별로 취미가 없을 행사일 수도 있어서 근처에 있는 아울렛과 패키지로 함께 묶어서 갑니다.


송도 컨벤시아는 예전 나현이 어렸을 적에 베이비페어를 구경 왔던 이후로 오랜만에 가 봅니다. 강산이 한번 변했나요? 송도가 엄청 많이 개발되어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와, 완전 재밌겠다.'


주차장 근처에서부터 무슨 행사 진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위 '바이크 퍼포먼스'라는 행사입니다. 바이크를 좀 탄다 하는 분들이 윌리 주행 경연을 펼치는 행사였는데, 보현이가 보자마자 '우와~' 하고 신기해합니다. 하긴 보현이는 이런 거 난생처음 봤을 터입니다.

 *윌리(Wheelie) :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이 앞바퀴를 번쩍 들고 뒷바퀴 만으로 달리거나 서는 묘기 기술.


동호인들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환호도 하고 응원도 해서 제법 분위기가 났습니다. 특히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여성 드라이버 분은 엄청난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죠.


옆에는 짐카나 드리프트 체험을 할 수 있는 필드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보현이가 타기에는 좀 위험해 보이기는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요.

 *짐카나(Gymkhana) : 좁은 공간에 파일런 등을 세운 뒤 자동차로 빠르게 코스를 주파하는 일종의 모터 장애물 경기. 짐카나는 인도의 한 지방 이름으로, 식민지에 파견됐던 군인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드럼통을 세워 두고 장애물 경기를 한 것에서 기원했다고 함.

 *드리프트(Drift) : 모터스포츠 기술 중 하나로, 커브 등을 돌 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강하게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슬라이드 상태로 만들어 주행 스피드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





행사장 안에는 캠핑 카라반, 루프탑·어닝 텐트, 트레일러 등 캠핑카 관련 및 바이크와 레이싱카 등의 여러 커스텀과 튜닝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캠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것도 있네' 하고 지나가는 게 보통입니다만 아이들에게는 다른 옵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승 포토 타임이죠. 어른들은 신기한 카를 보더라도 전체적인 사진 한번 찍고 넘어갑니다만 아이들을 데려가면 달라집니다. 아이를 올라 태우고 사진을 꼭 찍어줘야지요.


특히 캠핑 쪽은 그냥 올라타고 사진 찍고 끝이 아니라 내부를 들어가서 둘러보게 됩니다. 먼저 '신안 섬 여행'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건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진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오프로드 모듈 시승 체험'입니다. 산악 ATV 저리 가라 하는 경사 장애물을 지프차로 오르는 짧은 시승 코스였는데, 대기줄이 어마어마해서 타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한 명이라서 대기줄을 크게 건너뛰고 패스트트랙에 올라탔습니다. 어린아이는 안고 탈 수 있어서입니다.


'아들, 소리 지를 준비 됐어? OK, 좋아!'

'자, 올라간다. 우와, 장난 아니다!'


겁이 많은 보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데 저부터 입이 분주합니다. 보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저도 모르게 감탄사부터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현이도 난생처음 타 보는 오프로드 모드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경사면에서도) 차가 안 떨어지지? 저렇게 기울어져 있어도 안 떨어져.'

'오, 진짜네!'





대기를 오래 해서 오프로드 모듈 시승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엄마와 나현이는 옆에 전시장 내 임시 카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역시 남자아이가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 나현이 같은 여자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나 봅니다.


나머지 못 돌아본 전시를 가볍게 훑어보고 전시장 투어를 마쳤습니다. 컨벤시아 2개 홀을 썼는데도 확실히 전시 공간이 좀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차량 내부 튜닝을 좀 보고 싶었는데 그런 건 별로 없고 이름 그대로 캠핑 위주였던 게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첫 행사니 해가 거듭할수록 라인업이 다양해지겠죠?


원래는 근처 송도 센트럴파크까지 돌리려고 했는데, TCC EXPO와 아울렛에서 체력 방전이 돼서 포기를 했답니다. 혹시나 아이들 체력이 극강이신 분 있으시면 센트럴파크까지 한큐에 돌아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연계 여행 정보]

* 아래 여행정보는 '송도 컨벤시아' 기준이며, 추후에 EXPO 장소가 변경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최적 시즌 : TCC EXPO 기간 (2024년은 4월 말)

- 연계 여행지 : (송도) 송도 센트럴파크, 송도 현대아울렛, 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시내) 인천어린이박물관, 인천 랜더스필드,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

                     (영종도 방면; 인천대교 이용) 무의도, 실미도, 을왕리해수욕장, 영종 씨사이드 레일바이크


- 교통 : 서울역에서 47km, 동서울터미널에서 62km, 인천공항에서 29km

           (대중교통) 인천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도보 15~20분(900m)


- 먹거리 : 을왕리 등 용유도 내 횟집,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기타 송도 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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