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시간도 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괘종시계를 진 당신과 색종이를 엮어 만든 이불을 두른 내가, 둘의 질량을 갖다가 똑같다 말을 했다. 그렇게 매겼다. 당신이.
" 내 꿈은 가수야. 네가 숨을 멈추지 않으나, 나도 영원히 노랠 부를 테다."
좋다, 좋아. 일 센티미터 되는 검은 금에서 또 다음 검은 금으로 탕 하고 총알이 날아갔고, 이제 그 총알은 지구를 돌고 돌고 돌아서 어, 어, 어- 하는 사이 어느새 단숨에 목표지점에 콱 박혀 들었다. 그리고 당신은 또 내 옆에 앉아선 다시 한번 그의 괘종시계를 열어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한 시간도 채 견디지 못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당신이 동일하게 값을 매겨주겠노라고 했으며, 너무 늦진 않을 수 있도록 다독여 줄 테니 잘 쫓아오라며 다시 큰 시계를 이고 앞으로 나아가더니, 벌써 열한 번째 검은 금을 지나가고 있다. 그와 같이 나의 꿈 역시 가수이고, 시계의 입이 흘린 가사를 사랑하고 사랑하니까, 나도 이제 멋쩍게 옷을 주워 입고 구차하고 유치한 변명들을 챙겨서 나갈 채비를 한다. 이것도 이젠 정말 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