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그 안의 뿌리 깊은 나무
대한민국 근본의 다른 이름
그들에게 부는 바람은 때로는 기분 좋은 선선함으로, 때로는 무섭도록 칼날 같은 싸늘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수많은 반복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잡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나무가 낳은 생명들 중 몇몇은 서쪽으로, 또 다른 몇몇은 동쪽으로 뻗어나가 보금자리를 떠났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들의 바람과 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
높은 언덕에서 서서 나무와 함께 바라봤던 노을이 지게 되었지만, 다음날 다시 또 뜨는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기에 오늘의 태양을 보내준다. 그들은 그렇게 언제나 함께 한다.
이 나라가 그렇게 사람들에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더욱 나아갈 수 있는 나라이다.
사실 나는 언젠가 하루는 이 나라가 참 미울 때도 있지만, 다른 하루는 참 좋을 때도 있다. 내가 국민임을 떠나 그냥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반영된 것이지만, 그것도 나라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이런 생각도 배제되었을 것 같다.
참 신기한 나라이다. "어떻게 저런 좁은 땅 덩어리, 부실한 환경에서 저런 인물들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죽자살자 공부하고 경쟁하는데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지"라고 마음 돌려진다.
이렇게 청개구리 같은 사람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또 천재지변 돌풍 같은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나무에게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래 왔듯, 나무는 그렇게 될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