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를 지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볼까?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건물, 쓰레기통 등을 비롯하여 스마트폰, 그리고 셀 수도 없이 무한대로 볼 수 있는 유튜브 영상 등 하루에 보는 것만 대략적으로 100가지 내외의 물체 및 영상을 볼 것이다. 물론 본 것 중에 크게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 보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인간은 시각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청각, 후각, 촉각 또한 인간의 정신과 뇌에 크고 작은 작용을 한다. 그래도 인간은 시각에 가장 예민하다. 정신과 뇌파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에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각 기관은 아마도 시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령, 단색 종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빨간색을 볼 때와 녹색을 볼 때 인간의 정신과 뇌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빨간색을 볼 땐 심장박동 수는 미세하게 빨라진다. 그리고 상상하는 이미지와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기분이 그렇게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피가 낭자하고 잔인한 영화를 볼 때 느끼는 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녹색은 어떨까.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색이 녹색이라고 한다. 녹색을 볼 때 뇌파를 비롯하여 정신적인 상태와 정서가 일시적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은 대부분 시각을 통하여 생각과 마음을 정립한다. 보는 것으로 우리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신체적 성장기를 지닌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성장한다. 아울러 우리의 지성과 이성도 같이 발달된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비교적 동일하게 성장한다. (물론 특정 예외적인 사람들이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될 무렵부터 차이가 벌어진다. 그때부턴 각 개인이 어떤 것을 보는 건지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체성과 신념, 목적 따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청각도 있지만 물론 시각의 지분이 높다.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생각의 높낮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 동안 무엇을 가장 많이 보는가?
빨간색을 많이 보는가, 아님, 녹색을 많이 보는가.
다수의 집단에겐 청각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개개인은 시각적으로 다루는 게 더 효과적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영상 시청을 권고하고 있다. 좋은 영상도 물론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엔 좋지 않은 영상들도 많다. 우리의 주변 환경도 점점 더 좋지 않은 현상들이 많이 발생된다.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물론 종교인들은 '신'을 의존하기에 신만이 우리를 완전히 지키실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종교인으로서 '신'만이 우리를 지켜주실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이전에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신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나은 방향과 안전한 미래를 얻기 위한 자발적 행위의 노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본다.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 한다.
좋은 나 자신과 미래를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할 것은 우리의 시간밖에 없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돈보다 귀한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하나, 돈으로 살 수 없는 이 시간에 우린 무엇을 봐야 하나.
하루 동안 우리는 무엇을 가장 많이 보는가.
"네 보물이 잇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며 보물일 수 있단 이야기로 재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그 색이 빨간색이 아닌, 녹색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