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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정선생
Jan 15. 2024
뿌리 뽑히는 자의 변명
식물로 태어난 자는 스스로 삶을 시작한 적이 없다
식물로 태어난 자는 스스로 삶을 버린 적도 없다
식물로 태어난 자는 주어진 자리를 탓하지 않는다
죽을 자리라면 겸허히 죽는 자
죽지 않으려 애쓰지 않는 자
주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
스스로 뿌리 뽑지 못하는 기구
죽어서도 스스로 사라지지 못하는 슬픈 운명
keyword
시
문학
식물
정선생
소속
직업
프리랜서
살아지는 기억
저자
‘미남’입니다. 아닐 미(未) 자를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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