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층간소음

by 정선생

머릿속으로야 우리는
얼마든지 혼자 사는 사람이네만
머리 바깥에서는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내 발자국 소리 방귀 소리
꾹 참으며 듣고 있을
아랫집 아무개氏


윗집 아이들이 쿵쾅대는 소리에
몇 번씩 움찔거리는 아내와
이제는 올라가 따지자는 나

우리 집 천장을 뛰는 아이들과
그 소리에 짓눌려 사는 나와
우리 집 바닥을 이고 사는 아무개氏

각 층에 켜켜이 쌓이고 쌓인

그 뒤엉킴, 그 복작거림

우리는 사람, 우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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