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위대한 유산

by 정선생

아버지는 집중하실 때마다

혀를 내미셨다


나는 방바닥에 앉아 있을 때

발가락을 만진다


돌 지난 아들 녀석은

아빠 입에 손가락을 애써 넣으며

혀를 빠꼼 내민다


텔레비전을 멍— 바라보며

발가락을 만지작거린다


닮지 말라고 말리기도 전에

닮아버렸다


참으로 위대한 유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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