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인생은 언제나 "좋은 때"

소중한 후회들

이제 막 말다운 말을 하기 시작한 아들은 대부분의 욕망을 짜증과 고함으로 표출한다.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통제도 안 된다.

그런 아들 때문에 힘들고 짜증 나서 지친 표정을 하노라면, 어른들이 이렇게 말한다.

"이때가 좋을 땝니다. 나중에는 오만 데 다 뛰어다녀야 하고 더 힘듭니다. 말할 줄 알면 좋을 것 같죠? 그럼 대꾸도 더 심해지고, 말꼬리 잡고…"

생각해 보면 나도 요즘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대학원 시절, 대학 시절, 고등학교 시절, 더 멀리 초등학교와 그 이전 시절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 시절은 모두 당시에는 견디기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니 "좋은 시절"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걱정과 말도 안 되는 거창한 꿈들…

사람은 언제나 후회를 한다. 후회는 추억을 딛고 일어선다. 그런데 그 후회,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있어서 내 삶은 언제나 아름다웠던 순간만으로 가득 찬다. 후회는 현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내 삶이 아름다웠음을 증명하는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