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장마

by 정선생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는

어제에서 왔다

먹구름에 가득한 물방울도

어제들에서 왔듯이


그렇게, 나무와 꽃이

어제의 비를 머금고 자란다

새들과 아이들이

어제의 비를 맞으며 날뛴다


어제의 눈물과 땀이

옷을 붙들어 축 늘어뜨린다

장마는 끝난 게 아니다

물러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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