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외눈박이

by 정선생

아무 데도 바라보지 않자

모든 곳에서 잔상이 흘러나온다

오른 눈 왼 눈이

오롯이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이름 석자를 잊어버린 채

진실한 내가 된다


누군가 나를 부른다

두 눈이 깜짝 놀라

같은 곳을 바라본다

선명한 윤곽을 위해

하나가 되면

잔상은 세상 뒤편으로 숨고

나는 두 눈을 지닌

외눈박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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