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이 여름 저녁 하늘에서 달을 찾는다
밤하늘에 뜬 노란 달 그림 보고 익혔을 그 이름을
낮이 채 물러가지 않은 하늘에 흘린 손톱 조각을 보고
집게손가락으로 그 언저리를 가리키며 부른다
해의 위치를 찾아 헤매는 아이들이 없는 건 신기한 일
해를 바라보려 눈을 홉뜨던 어린 시절의 나도
해를 찾으려 애쓰지는 않았다
달빛이 없어도 어둠이 두렵지 않은 요즈음
지상에 뿌리를 둔 빛에 만족하지 못해
가끔은 나도 밤하늘에서 달을 찾는다
어린 아들이 어둠이 깔릴 즈음
창밖을 바라보며 보이지도 않는 달을 부른다
마치 달이 언제나 하늘에 있음을 아는 듯이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걸 아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