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답잖다

설 아침

by 정선생

저마다 그리운 한두 명쯤은

있게 마련일 터인데

향이 피워 올리는 연기가

하늘에 닿을 듯 말 듯 하다.


하늘은 넓으나 하나일 뿐인데

어찌하여 그리, 많이들 가셨는지

차례가 돌아오기도 전에

향은 이미 사그라지고 말았다.


절을 올린다―거듭 죄송한 마음.

절을 올린다―거듭 올리는 다짐.

진한 향내가 묻은 옷을 여미는데

흐린 하늘에 써 올린 글씨가 선명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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