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을 좋아하던 아들이
요즘은 조금 뜸하다
아직은 신호등 보러 가자고 하지마는
스치는 신호등도 점점 즐기고 있으니
머지않아 녀석도 알게 되겠지
신호등은 구경하는 것이 아님을
신호등을 구경하다
이내 그만두는 아들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지던 날,
신호등을 귀찮게만 생각하는 나처럼
어느새 너도 자랐기 때문이겠다
잘 자라고 있기 때문이겠다
네가 신호등을 볼 줄 알게 되면
나의 어깨에 올라탈 이유가 사라지겠지
신호등 따라 길을 갈 수 있게 되면
나의 손을 붙잡고 다닐 이유도 없겠지
네가 잘 자라고 있어서인지
"아빠"라는 네 목소리가 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