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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답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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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Nov 12. 2022

아들의 발에서 우유식빵 냄새가 난다

여섯 살 아들이

자기 발 냄새를 맡아보란다

아들의 발을 잡아

깊숙이 숨을 들이켠다


아들의 하루가

콧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친구 때문에 웃고 속상했던 시간

아빠 때문에 행복하고 슬펐던 시간

선생님과 엄마의 사랑이 잘 섞인

아들의 발 냄새


음- 잘 구운 식빵이구나

우유식빵 냄새가 난다


긴 하루를 발발거리며 구워낸

따끈따끈한 발 냄새가

콧속 가득 퍼진다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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