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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답잖다

산림은 살림이렷다

by 정선생

山林이란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저 산과 숲이 펼쳐져 있을 뿐이지마는

우리말 산림은 우리네 살림이렷다.


산과 숲일 뿐인 山林이야

집 지으려고 베어내고 불 떼려고 잘라내고

장난삼아 꺾어버릴 수 있겠지마는

살림이야 어데 함부로 할 수 있으랴.


푸른 숲 날숨이 우리에게 들숨 되어

콘크리트 심장에도 꽃을 피우니

한반도 푸른 정기 산림이 없었다면

오천년 한민족이 여기에 있었으랴.


우리 곁에 둘러서서 언제나 벗 삼으니

그저 산과 숲이 아닌 산림은 살림이렷다.

한반도 한민족의 살림은 산림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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