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안방에 누워
스마트폰을 치켜들고 있는 그는
오늘도 산마루에
바위를 올려놓고 돌아온 참이다
자고 일어나면 바위는
굴러 떨어졌을 것이고
다시 올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내,
올려놓고 돌아올 터이다
우리 집 안방에 누워
오늘도 스마트폰을 치켜들고 있는 그는
분명 웃으며 말하고 싶었지만,
굳은 입술과 일그러진 미간은
말하는 법과 웃는 법을 잊었다
이 집 사람 모두가
그의 고독을 허무와 권태를
알지 못한다면서
알지 않으려고만 한다
그는 하릴없이
내일도 돌을 굴려 올릴 것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릴 것이다
순간, 무언가 어깨를 짓누르는 듯
움찔거리는 그는
가장, 슬픈 시시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