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답잖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선생 Feb 17. 2023

congradulate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응원하는 이의 눈빛에서

부담스러운 기대감이 엿보인다 하더라도

머릿속과 마음속에 감사히 때론 꾸역꾸역 새기던 교수형의 가르침을

이제는 받아칠 자유를 누리실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그들의 눈빛에서 

설혹, 두려움을 읽었더라도 

오늘만큼은 그저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채우기를 그만둔다고 그게 비워짐일 수는 없겠죠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쌓아 올리면서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겠지요

모두 가고 있는 길일 수도, 혼자 걸어가야 할 길일 수도 

함께하던 어깨동무가 풀어져 허전할 수도 있겠지마는

운명처럼 인연처럼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감싸거나 두드리며 동행할 수 있겠지요 


당신 마음은 홀가분한가요, 아니면 Horrible 한가요 

일을 마쳤는데, 

뒤통수에다, 당찬 발걸음으로 엄혹한 세상에 맞서 걸으라며 내모는 외침에 

뒤돌아봐도, 도대체 내가 마친 일이 무엇인지 몰라 당황스럽다면 

당신이 지금껏 해온 일, 그 업이란, 

지금 존재하는 당신 자체였음을 기억하십시오


다시, 졸업을 축하합니다

지금 당신, 아쉽거나 두렵거나 기쁘거나 설레시면 그걸로 족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월의 인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