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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Mar 28. 2023

마주할 땐 모르다가 마주칠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요즘 푹 빠진 <잘 지내자, 우리>

  https://youtu.be/e-ijD7kdTs4


  아내 덕분에 알게 되었던 가수 짙은의 노래들이 좋은 요즘이다.

  <잘 지내자, 우리>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쏟을 마음이 다하는 순간이 슬프다

  다함없는 사랑이 존재할 수 없음을 알기에

  다가오는 이의 마음을 밀쳐냈을 그의 모습이 안타깝다


  아름다운 사랑은 이별 후에야 완성되는 걸까

  마주하고 있을 때는 언어로 전하지 않아도 좋았을 마음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여겼던 의견들이

  헤어짐의 씨앗이 되더니 헤어진 후에야 노래로 흘러나온다     

  

  영원하기를 바라면 끝내 시들고 만다는 걸

  다함없는 사랑이란 피고 지는 순환 자체를 받아들이는 일임을

  꺾지 않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임을 아는 건 언제나

  

  마주할 때는 소홀했던 마음이

  마주칠 수도 없을 때에야 소중해진다



  우리가 좋아하는 혹은 감동하는 작품들은 사랑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은 어쩌면, 저만치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라야 비로소 깨닫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역설도,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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